2~3달마다 한 번씩 만나는 친구들 모임에 이번에는 타 지역에서 오는 친구를 위해서 이동이 쉬운 대구역 근처로 장소를 정했습니다. 대구 맛집들을 투어 하기로 하고 다니고 있는데 이젠 웬만한 곳은 한 번씩 가본터고 식사가 목적이 아니고 한잔하기 위한 안주가 잘 나오는 곳을 찾다 보니 선택의 폭이 많이 줄어든듯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고민한 메뉴는 양꼬치, 막창, 회, 이자카야 등으로 좁혀졌는데 검색을 해보니 줄 서서 먹는다는 숙성회 맛집이 있다고 해서 그곳을 정했습니다.
예전 교동시장이 있었던 자리엔 어느덧 선술집들이 이국적인 느낌을 뿜어 내면서 골목의 인상을 많이 바꾸어 놓았습니다. 조립 컴퓨터와 전자 전기 기기들이 한곳에 모여 있던 곳의 옛 모습은 많이 사라지고 이젠 저렴한 임대료 탓인지 대구 중앙로의 공실이 많이 생긴다는 느낌과는 전혀 다른 작고 저렴한 그리고 음식점, 술집들이 많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이하게 일본어를 간판으로 내세우는 음식점이 많다는 점이 조금은 아쉬움이 있는데 물론 일본 음식이 유행하고 찾는 사람이 많아지다 보니 소위 장사가 잘 되기 때문에 발생되는 현상이라고 보이긴 하지만 국채 보상운동을 했던 대구에서 왜색이 짙어지고 있다는 씁쓸함이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극우화 되어가는 지역 특성과도 뭔가 맞닿아 있지 않을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까지 드는 점이 나도 기성세대가 되었구나라고 느껴지는 점입니다.

숙성회 바밤이라는 곳은 주말이면 5시부터 영업을 하는데 오픈런을 하려면 4시반전에는 가서 대기를 하는 게 좋다고 하는 소개글을 보고 예전보다 30분 정도 먼저 모임을 갖기로 했습니다. 마침 4시 30분 정도에 도착을 해보니 이미 3팀정도가 대기를 하고 있었고 줄 서서 기다리는 동안 뒤쪽으로 길게 줄이 늘어서 있는 것을 보아하니 조금 일찍 오길 잘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기하고 있는동안 메뉴판을 나눠줘서 메뉴를 먼저 주문받아 효율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번에 모임은 3명이서 먹을 만한 양을 주문하는 거라 숙성 모둠회 중자 하나와 통살 오징어 튀김 하나를 주문했습니다. 입장은 5시가 되자마자 시작했고 이용시간을 3시간으로 제한한다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보아 1차 오픈런 좌석을 차지하지 못하면 8시 정도가 되어야 자리가 날 것 같네요.

우선 기본 찬은 떡볶이와 샐러드 그리고 씻은 묵은지와 이름이 뭔지 기억이 안나는 길다란 튀김과자 된장과 마요네즈가 나오네요.

숙성회 중자 입니다. 회를 테이블에 내어주면서 회종류에 대해서 소개를 해주시는데 뭐 광어와 연어 밀치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숙성회가 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제대로였습니다. 다만 예전 청주 숙성회 맛집에서 먹었던 것보다는 약간 못한듯한 느낌이 드는 게 회가 전문이 아니라 술이 전문으로 회는 안주로 나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양은 넉넉한 편이라 불만이 없고 3명이서 소주 4병을 마실 수 있을 정도가 되는 양입니다.

기본찬이 추가로 나오는데 오뎅탕과 계란찜이 나오고 치즈 옥수수 구이도 나옵니다. 이곳의 초장이 조금 다른 것 같은데 일반적으로 시중에 판매하는 초장의 매콤 새콤 달콤한 맛이 아니라 옛날 고추장을 초장으로 만든 것 같이 진득하고 단맛이 많이 작은 편이어서 색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마지막에 나온 오징어 튀김입니다. 크기에 한번 놀라고 예상과 달리 대왕오징어살을 이용했다는점에서 놀랐습니다. 튀김은 바삭하니 맛이 괜찮은데 대왕 오징어는 육질이 질기고 맛도 거의 없어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오징어의 맛을 느끼기에는 많이 부족합니다. 대왕오징어로 튀김을 만들 것이라는 생각을 안 했다가 막상 먹어보니 살짝 질기고 두툼하긴 한데 오징어 특유의 콤콤한 맛과 향이 많이 없어서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래도 튀김이니 먼저 나왔던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으니 먹을 만했습니다. 오징어 튀김은 주문 안 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튀김을 먹고 나니 입천장이 다 까지네요.
좋은 사람들과 만나서 한잔하면서 맛있는 음식을 같이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는게 소중하고 좋은 시간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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