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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출장을 가는 친구에게 가면서 빠이주(백주, 고량주)나 하나 사다 달라고 부탁했었습니다. 딱히 어떤 제품을 사 오라는 이야기 없이 약 5만 원정도선에서 적당한 제품으로 면세품을 사다 달라고 부탁했는데 구입해 온 제품이 노주노교라는 고량주였습니다. 사실 고량주 하면 생각나는 게 수정방, 마오타이주, 오량액이 가장 유명한 3대 명주라고 일컬어지고 있고 대중적으로는 공보가주나 연태 고량주가 저렴한 가격으로 접할 수 있는 제품일 듯합니다. 노주노교라는 고량주는 처음 접하는 고량주인데 찾아보니 중국 8대 명주 중 하나라고 하네요.

노주 노교도 숙성기간에 따라 이곡 두곡 특곡으로 나눈다고 하는데 구입한 제품은 특곡입니다. 아마도 위스키의 숙성 년수와 비슷한 이유로 숙성을 오래 하면 할수록 술이 익는 기간이 길어지니 맛과 향이 풍부해지는듯 합니다.  노주노교는 쓰촨 성 근처에서 많이 생산되던 술이라고 하는데 사실 저는 처음 들어보는 술이름이긴 합니다. 빠이주의 장점이 아주 강한 도수에도 불구하고 뒤끝이 없고 빨리 깬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한자로 관련된 정보가 적혀 있지만 한자보다는 영어가 좀더 친숙한 현실에서 살펴보니 500ml 제품이고 도수가 무려 53도짜리입니다. 보통 국내에서 구입해서 마시는 연태 고량주의 도수가 32도 정도인데 훨씬 높은 도수입니다. 

중국스러운 광채 나는 붉은색 포장 박스 속에 노주노교가 들어 있는데 아랫부분의 스티로폼 고정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파손 대책은 없는 듯하네요.

담겨진 병이 살짝 각이 져있고 나름은 고급 고량주라 그런지 병마개도 한번 오픈을 하면 부서지도록 만들어져 장난질을 못 치도록 되어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고량주의 고량 수수향이 파인애플 향과 비슷하다고 하는데 저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었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보니 그렇게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게 부분은 이중으로 씰이 되어 있네요. 루저우 라오자오라고 영문으로 적혀 있습니다.

도수가 아주 센 만큼 마실 때는 주량을 생각해서 음미하다듯 조금씩 마시면서 컨트롤해야 합니다. 그냥 소주 마시듯 마시다간 정말 한순간에 훅 갈 수도 있는 도수입니다. 먼저 마게를 오픈하니 은은한 고량향이 올라오는데 역시 가격이 있는 제품은 좀 다르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한입 입에 머금으니 연태고량주나 저렴한 제품과는 확연히 입안에서 부드럽고 목 넘김에 거부감이 없습니다 하지만 도수는 높아서 식도를 타고 내려가는 고량주의 알코올의 뜨끈한 느낌이 온몸에 전율 조용히 전달해 주네요. 한잔 마시보니 부드러우면서도 고급스러운 맛과 향 그리고 입안에서 은은하게 남는 여운이 상당히 좋네요. 이제 고량주의 맛을 조금 구별할 수 있게 되었나 봅니다. 맛있는 술을 만났으니 아껴 마셔야겠습니다. 이런 독한 술은 기름진 음식과 아주 잘 어울린다는 건 다들 아실 거라 여겨집니다. 이상 노주노교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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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초 중국에 주재원으로 있었던 친구 덕분에 베이징을 가본후 빠져 버리게된게 중국의 백주 였습니다. 고량( 수수)의 독특한 향과 높은 도수임에도 취기가 빨리 사라지고 머리가 아프거나 속이 쓰린 후유증이 덜한 술이라는것을 알게 된후 여러가지 중국 고량주를 애음하게 되었습니다.

공보과주, 죽엽청주, 마오타이, 오량액, 연태고량주 등 다양한 술을 접해보았습니다. 다 나름 특색있고 특유의 향이 있는 제품이었습니다만 한국에 들어오면 가격이 비싸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나마 요즘은 마트에서 쉽게 중국의 백주를 쉽게 구할수 있어서 좋아졌습니다만 항상 중국제품의 가품이 유통 되고 있지 않은지 솔찍히 의심스럽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발견한 국내 고량주 브랜드를 알게되었고 중국 브랜드의 백주에 비해 합리적 가격이 더욱 마음에 들었습니다.

브랜드명은 수성고량주 라고 하며 몇가지 종류의 고량주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쉽게 접하고 대중적인 제품이 수성 후레쉬 라는 제품입니다. 붉은 수수 증류주 라고 되어 있고 알코올 도수는 40도 입니다. 맥주가 5도 소주가 16~18도 정도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도수 입니다.

250 ml 한병에 4천400원 정도 입니다. 연태고량주가 7~8천원 대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는것을 보면 싸고 나쁘지않은 맛을 유지하기 떄문에  저와같이 백주를 즐겨 마시는 애주가에겐 좋은 선택지가 아닐수 없습니다.

뒷면에 백주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네요. 주정이나 포도당을 사용하지 않아 순도가 매우 높은 증류 곡주라고 되어 있습니다. 

고량주의 첫맛은 높은 도수에 의해 식도가 타는듯한 느낌이 들지만 이내 향긋하게 올라오는 향과 높은 도수로 살짝 취기가 오르다가도 조금 시간이 지나면 취기가 가라앉으면서 빨리 술이 깨는듯한 느낌이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도수가 높다보니 많이 마시면 술에 취해서 인사 불성이 될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됩니다. 조금 취기가 오를정도로 마셔도 다음날 숙취가 없다는 점에서 저에게는 더 구미가 당기는 술입니다. 국내에는 국민술 하면 소주일텐데 저는 소주의 그 인위적인 향과 뒷맛 그리고 숙취가 너무 싫어서 잘 마시지 않게 되었습니다만 백주는 제게 잘 맞는 술인듯 합니다. 

아무튼 국내 브랜드이면서도 맛과 가격까지 만족할만한 고량주가 있어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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