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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초 중국에 주재원으로 있었던 친구 덕분에 베이징을 가본후 빠져 버리게된게 중국의 백주 였습니다. 고량( 수수)의 독특한 향과 높은 도수임에도 취기가 빨리 사라지고 머리가 아프거나 속이 쓰린 후유증이 덜한 술이라는것을 알게 된후 여러가지 중국 고량주를 애음하게 되었습니다.

공보과주, 죽엽청주, 마오타이, 오량액, 연태고량주 등 다양한 술을 접해보았습니다. 다 나름 특색있고 특유의 향이 있는 제품이었습니다만 한국에 들어오면 가격이 비싸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나마 요즘은 마트에서 쉽게 중국의 백주를 쉽게 구할수 있어서 좋아졌습니다만 항상 중국제품의 가품이 유통 되고 있지 않은지 솔찍히 의심스럽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발견한 국내 고량주 브랜드를 알게되었고 중국 브랜드의 백주에 비해 합리적 가격이 더욱 마음에 들었습니다.

브랜드명은 수성고량주 라고 하며 몇가지 종류의 고량주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쉽게 접하고 대중적인 제품이 수성 후레쉬 라는 제품입니다. 붉은 수수 증류주 라고 되어 있고 알코올 도수는 40도 입니다. 맥주가 5도 소주가 16~18도 정도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도수 입니다.

250 ml 한병에 4천400원 정도 입니다. 연태고량주가 7~8천원 대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는것을 보면 싸고 나쁘지않은 맛을 유지하기 떄문에  저와같이 백주를 즐겨 마시는 애주가에겐 좋은 선택지가 아닐수 없습니다.

뒷면에 백주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네요. 주정이나 포도당을 사용하지 않아 순도가 매우 높은 증류 곡주라고 되어 있습니다. 

고량주의 첫맛은 높은 도수에 의해 식도가 타는듯한 느낌이 들지만 이내 향긋하게 올라오는 향과 높은 도수로 살짝 취기가 오르다가도 조금 시간이 지나면 취기가 가라앉으면서 빨리 술이 깨는듯한 느낌이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도수가 높다보니 많이 마시면 술에 취해서 인사 불성이 될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됩니다. 조금 취기가 오를정도로 마셔도 다음날 숙취가 없다는 점에서 저에게는 더 구미가 당기는 술입니다. 국내에는 국민술 하면 소주일텐데 저는 소주의 그 인위적인 향과 뒷맛 그리고 숙취가 너무 싫어서 잘 마시지 않게 되었습니다만 백주는 제게 잘 맞는 술인듯 합니다. 

아무튼 국내 브랜드이면서도 맛과 가격까지 만족할만한 고량주가 있어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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