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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파가 핫한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최근 여러 이슈들로 인해서 대파 가격으로 전 국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주요 언론도 보도하는 현상들이 보이는데 경상도의 가마솥 국밥에 핵심적인 맛을 좌우하는 재료 중 하나가 바로 대파라는 것을 가마솥 국밥 맛집을 가보고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대구 근교에서 가마솥 국밥이라고 불리는 음식은 육개장과는 또다른 느낌과 맛이 있습니다.  경상도만의 은근하고 심심하지만 결코 깊이는 떨어지지 않는 맛을 내주는 가마솥 국밥 맛집중 한 군데라고 알려진 곳을 비가 내리는 주말에 가보았습니다.

위치는 경산의 영남대학교 공과대학쪽으로 둘러 가나는 도로변에 있는 곳으로 꽤 오랜 시간을 맛집으로 운영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전까지 가마솥 국밥은 이곳이 아닌 다른 곳으로 자주 갔었는데 그곳의 맛이 조금씩 변해서 최근에는 초창기의 맛이 느껴지지 않아서 이젠 가지 않는 곳이 되었습니다.

온천골 가마솥 국밥은 근처에 이렇다 할 온천이라곤 상대 온천 정도밖에 없는데 왜 온천골인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상호는 그렇습니다. 점심시간 피크시간대에는 대기가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식사시간을 조금 넘긴 시간대에 갔더니 주차공간뿐만 아니라 좌석도 꽤 한적한 편이었습니다. 메뉴는 간단하게 한우국밥 또는 육국수 그리고 석쇠불고기 딱 3종류이지만 육국수는 밥대신 국수가 나오는 거라 거의 국밥 한 가지 메뉴와 사이드로 석쇠 불고기라고 보시면 될 듯합니다.메뉴가 단출한데도 음식점이 잘된다면 찐 맛집일 가능성이 아주 높은 것이라고 생각되네요.

저희는 국밥과 육국수를 주문했습니다. 석쇠 불고기도 먹어보고 싶었지만 식사를 하기 전에 주전부리로 떡을 조금 먹었더니 배가 그리 고프지 않은 상태라 굳이 주문을 하지 않았습니다.

한우를 사용한 국밥 또는 국수는 11,000원이고 석쇠 불고기는 18,000원입니다. 가격이 많이 오른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하지만 한우라고 하니 이해는 합니다.

테이블에는 기본찬으로 깍두기 항아리가 있습니다. 주문하면 따로 깍뚜기 반찬을 주시는데 리필용으로 구비되어 있는걸 모르고 그냥 준비해 두었더니 나중에 국밥이랑 가져온 깍뚜기 반찬은 도로 가져가시네요. 구성은 정말 간단합니다. 밥과 국 그리고 넣어 먹는 조미김이 있는 구성인데 육국수는 국에 국수가 들어가 있어서 좀 더 국그릇이 큼직한 점이 다릅니다.

육개장과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우선 국물이 그리 맵지 않고 무와 대파가 큼직큼직하게 많이 들어가 있으며 한우 고기 덩어리도 상당히 큼직하게 썰어서 많이 들어 있습니다. 

육개장처럼 고사리니 야채니 다른 재료가 거의 없다시피 한 구성이라 시원하고 달큼하면서 깔끔한 맛이 특징인데 꽤 맛있어서 저는 좋아하는 국밥이기도 합니다.

먹어보니 우선 가장 인상 깊은 건 바로 밥이었습니다. 밥맛이 참 좋네요. 쫀득하면서 쌀의 단맛이 나는 게 아주 맛있습니다. 일반 식당에서는 쌀의 질이 그다지 높지 않고 가격위주로 준비하다 보니 이 정도의 맛을 내는 곳이 드문데 여긴 집에서 먹는 밥맛보다 좋다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리고 국물이 아주 일품입니다. 맵지 않지만 적당하게 고춧가루의 풍미가 있고 무가 달고 맛있습니다. 그리고 대파는 아주 크게 숭덩숭덩 썰어서 들어가 있는데 이게 먹어보면 단맛이 아주 훌륭합니다. 설탕의 단맛과 또 다른 대파의 단맛입니다. 국이 아주 뜨거우니 급하게 한입 먹다가는 입안이 다 데일수 있습니다. 호호 불어가면서 맛을 음미해야 좋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고기는 정말 덩어리를 크게 크게 썰어서 푹 익혀 둔 상태라 연하고 부드럽고 양도 많아서 정말 맛있네요. 

밥도 밥이지만 국수를 넣어서 먹는 육국수도 또다른 별미 입니다. 후루룩 소리를 내면서 먹는 가마솥 국밥의 육국수는 호불호가 전혀 없는 음식일수 있고 국밥의 맛에 스며든 국수는 정말 개눈 감추듯 먹게 되는 아이템인것 같습니다. 먹고 나면 든든하고 부담 없는 음식으로 주변에 가실 일이 있으시면 꼭 한번 들러 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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