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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를 따지자면 점심때 점심특선 메뉴가 좋은 곳을 찾아보는 게 가끔은 올바른 선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점심특선은 가격 부담감은 낮추고 알찬 구성으로 고객과 음식점들 모두 윈윈 하기 위한 판매 방식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쁜 일상에 한정된 식사시간인 점심시간에 빠르고 알차게 먹을 수 있는 메뉴 구성을 하는 곳이 인기가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구에서 점심특선을 검색해 보면 여러 식당과 메뉴가 나오는데 돌솥밥과 돼지갈비 구성이 가장 흔한 점심 특선 메뉴인듯 합니다만 오늘은 호불호가 거의 없고 맛도 보장된 고추장 불고기와 한정식 메뉴로 구성된 곳을 한 군데 방문해 보았습니다.

대구 남구 대봉동의 먹자 골목이 즐비한 곳에 위치한 이곳은 대봉 도서관 인근의 골목에 위치해 있습니다. 오늘 잡은 소 간판이 보이는 곳의 골목 안쪽에 위치한 대봉집이라는 곳인데 위치적인 핸디캡을 극복하고자 가성비를 높인 곳이 아닌가 합니다. 대봉집이라는 간판이 입구에 보이는데 가격은 간판의 가격보다 천 원씩 인상이 되어 있는 듯합니다.

골목의 끝자락에 대봉집이라는 간판이 보이고 옛 구가옥을 개조해서 음식점으로 만든 곳인 것 같네요.

겨울 인테리어를 한 이곳은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서 옛날 감성을 살린 빈티지 느낌과 약간의 현대적인 느낌과 서양식 인테리어를 한 것이 잡다하게 섞여 있습니다. 주인장의 노력이 엿보이는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통일감도 없고 정체성도 모호해서 산만해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점심을 먹으러 왔으니 점심 메뉴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정식 메뉴들이 있고 원조 토마호크 전문점이라고 되어 있는데 메뉴에도 정체성이 어디에 있는지 알기가 쉽지 않네요.

안심 돈카츠도 있고 모듬전에 갈치구이 생고등어 구이가 있습니다. 저희는 주문을 고추장 돼지불고기와 주인장 추천 메뉴인 생고등어구이 정식을 주문했습니다.

음식이 나오기 전에 주위를 둘러봤습니다. 옛날 도시락에 열대 식물도 보이고 구가옥의 기둥과 지붕의 대들보도 보입니다. 그리고 내부에 포토존도 있네요. 

저녁엔 고기장사를 하시는 건지 테이블마다 불판과 후드덕트가 있습니다.

기본 찬이 나옵니다. 14가지 반찬과 청국장, 콩나물 국이 나옵니다. 찬의 수가 많은데 맛은 조금 심심한 편입니다. 딱히 기억에 남는 찬들이 없는데 세속의 맛에 찌든 제 입맛에는 그리 녹녹하지 않은 맛입니다만 같이 간 와이프의 입맛엔 잘 맞다고 하네요. 간이 세지 않고 심심한 편입니다. 처갓집 음식들이 이것과 비슷한데 저는 강한 맛을 좋아해서 거리감이 있습니다.

고추장 돼지고기 불고기입니다. 양은 꽤 넉넉해 보입니다. 그런데 고기가 두껍기는 한데 별로 맛이 없습니다. 질깁니다. 그리고 매콤 달콤한 맛이 있어야 하는데 역시 양념과 간이 세지 않습니다. 나중에 주인께서 알려주시기로는 조미료 같은 것을 안 쓰고 좋은 재료로 맛을 내서 몸에 좋은 거라고 하는데 돼지 불고기를 남기고 밥을 먹긴 처음이라는 말로 대신하겠습니다. 그리고 고등어구이는 사진을 못 찍었는데 이건 문경새재 라오미 자연 밥상에서 먹었던 작은 고등어 구위와의 맛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평가 비교 자체가 안되네요. 저는 고등어 좋아하는데 비린내가 살짝 나도 고소하고 짭짤한 맛으로 가장 좋아하는 생선입니다. 하지만 이곳 고등어는 고소한 맛이 참 부족해 보이고 간도 뭔가 부족해 보입니다. 크기는 꽤 큰놈이긴 한데 왜 이리 저하고는 입맛이 안 맞는지 모르겠네요. 밥은 흑미와 잡곡을 살짝 섞어서 나온 밥인데 맛있는 밥은 윤기가 나고 찰기가 느껴져서 밥만 먹어도 맛있습니다만 왠지 푸석푸석하고 찰기가 없고 오래된 밥인 것 같네요. 사장님 설명으로는 찹쌀과 흑미 잡곡을 섞어서 맛있게 지었다고는 하는데 저는 윤기도 없고 찰기도 없고 퍼석한 밥은 참 오랜만입니다.

사람들 입맛은 다양해서 한집에 사는 와이프와 저의 평가가 다른 것을 보니 호불호가 명확해 보이는 곳인 듯합니다. 와이프는 주중에 한번 더 오고 싶다고 하는데 저는 초등 입맛 아재라서 그런지 기대 이하로 평가되고 재방문의사가 분명하지 않네요. 가격대비 다양한 찬 종류와 건강식이라는 사장님 설명이 궁금하시다면 한번 드셔 보신다음 평가해 보심이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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