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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요리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면요리가 바로 일본 라멘입니다. 물론 우리나라의 라면도 또다른 측면에서 맛있습니다만 일본 라멘은 그 진하고 깊은 국물과 부드럽고 고소한 차슈가 너무도 잘 어울리는 맛이라 이런 돼지뼈를 삶은 육수를 섭취하는 음식으로 한국은 돼지국밥이 있고 일본은 돈코츠 라멘이 있는것 같습니다.

대구에서 맛있게 한다는 라멘집을 많이 다녔고 그중에 정말 맛있게 먹은 곳과 기대 이하의 라멘집도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새로운 맛집이 없나 찾아보던중 눈에 띄는 한곳을 발견했습니다. 상호가 뭔지 잘 모르겠고 다소 오글거리는 이름을 가진 라멘집인 간판에는 노라멘 노라이프 라고 적혀 있고 진짜 상호는 나의 피는 라멘으로 되어 있어 라는 중2병 걸린 일본만화 제목같은 라면집입니다.

이곳 노라멘노라이프 는 점심 식사시간을 피해서 3시가 넘는 시간에 방문했는데도 대기가 있었습니다. 물론 조그마한 라멘집으로 내부 공간과 수용인원이 작아서 한 9명 정도 식사가 가능한것 같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사시간대가 아닌 시간에 대기가 있다는점에서 기대가 되는 라멘집이었습니다. 내부 자리가 없으면 우선 키오스크에서 주문을 하고 번호를 확인한후 외부에서 대기를 해야 합니다. 날씨가 추워져서 대기하는 장소에 비닐천막이 있기는 했지만 쾌적하지는 않은듯 합니다.

대기하면서 라멘에 대한 설명글이 나와 있습니다. 가장큰 특징은 진한스프와 강한염도, 굵고 터프한 면등 처음 먹는 사람에게는 자극적이라고 되어 있네요. 지로케 라멘과, 돈코츠 라멘, 아부라 소바 가 메인 메뉴인것 같습니다. 아마로 지로케 라멘이 일반 라멘집과의 차별화를 만든 라멘인것 같네요. 지로케 라멘은 돼지비계를 듬뿍 얹어 느끼하고 기름진 라멘이라고 소개되어 있네요. 호불호가 분명할것 같은 메뉴인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시간대에 상관없이 대기가 있다는건 이집만의 매력이 있을거라고 생각됩니다.

메뉴는 기본적으로 만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기타 메뉴로 마늘 볶음밥과 메뉴엔 없지만 군만두도 있습니다. 돈코츠라멘은 시오와 소유 두가지 메뉴를 갖고 있네요.

외부 대기장소에 있는 팻말입니다. 우선 먼저 도착하면 입구 문을 열고 들어가 키오스크에서 주문을 해야 대기번호가 발행됩니다. 솔찍히 지난번 방문을 했는데 대기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환불하고 못먹고 간적이 있어 이번이 두번째 방문입니다. 그래서 가자마자 바로 키오스크에서 주문하고 번호를 받았습니다. 지난번보다는 앞선 대기팀이 2팀 정도 밖에 없었기 때문에 대기시간이 단축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만 오산이었습니다. 주문하고 30분이 넘는 시간동안 외부 대기 장소에서 있었는데 좀처럼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사람들이 없네요. 그래서 매장 내부를 들여다보니 10분전에 들어가 자리를 잡은 팀에 아직도 음식이 제공되지 않고 기다리고 있는게 보였습니다. 아니 라멘을 만드는데 이렇게 시간이 걸릴 일인가 그리고 식사를 하시는 분들의 식사 속도가 일반적인 라멘집엣 먹는 속도와 현저히 차이가 나게 천천히 드시는것 같더라구요. 라멘은 준비된 재료와 빠른 조리 그리고 빠른 식사가 가능한 메뉴로 생각했는데 완전히 상식을 벗어나는 음식점이 었습니다. 

저도 한국사람인지라 대기하는거 즐기지 않고 음식은 주문하면 가능한 바로바로 나와야 하고 식사시간역시 느긋하게 즐기기 보다는 빨리 맛보고 빨리 자리를 뜨는거셍 익숙하다 보니 이런 상황이 적응이 안되고 대기가 길어지다보니 슬슬 킹이 받기도 했습니다. 음식이 나와서 천천히 즐기는 손님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음식이 제공되는 시간이 너무 오래걸리고 테이블에 빈자리가 군데 군데 있어서 1인 손님은 우선 입장을 시켜도 될듯한데 전혀 효율적으로 운영을 하지 않는듯 하더라구요. 음식점을 하면서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서 무척 노력을 할텐데 전혀 그런건 안중에도 없어 보였습니다. 뭐 장인의 음식인가? 아니면 매니아들만 좋아하는 오타쿠 적인 음식점인가? 1시간 가까이 기다리다 보니 인내심이 슬슬 바닥나고 별의 별 생각이 다들었습니다. 과연 만원짜리 일본라멘을 먹겠다고 내 소중한 1시간을 대기에 써야 하는가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을 하게 되는 대기와 서비스이지 않을까 합니다.

1시간의 대기 끝에 마침내 자리가 나서 착석을 했습니다. 일반적인 마주보는 테이블 형태가 아니라 주방과 연결되어 있는 일본식 라멘집입니다. 주방은 정면에서 보이도록 되어 있네요.

내부공간이 넓지 않아서 수용인원도 많지 않습니다. 마침 저희가 착석하니 식사를 마치고 떠나신 분들이 좀 계시네요. 

테이블 앞에는 간마늘과 고추기름, 쇼유타레, 두반장 종이컵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음식의 기호에 따라 첨가해서 먹을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습니다.

먼저 주문했던 돈코츠 라멘인 부타니 쿠엔 (시오) 라멘이 나왔습니다. 다행히 저희가 주문한 메뉴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고 나왔습니다. 돈코츠 라멘을 여러곳에서 먹어봤는데 좀 특이한 점은 차슈가 간장에 조려지고 불맛을 입힌 차슈가 아니라고 수비드로 익혀 훈연을 한 차슈가 제공되고 있다는 점이고 라면의 구성은 김과 메추리알, 죽순, 그리고 일본 만화에 많이 보이는 나토루모양의 어묵이 들어 있어서 모양은 아주 먹음직 스럽게 보였습니다.

좀 다른 점은 국물에 다진 양파가 올려져 있습니다. 국물맛을 보니 다른곳보다 진득하고 진한 돼지뼈 육수라는게 한입에 느껴지고 기름진맛이 입안에 맴돌지만 오래동안 남아 있지 않은 국물입니다. 국물은 나름 간도 적당하고 맛이 좋았습니다.

면은 얇은면이고 국물의 간이 면과 함께 먹으면 딱 적당한 조합으로 되는것 같네요. 면은 아주 약간 심지가 살아 있는 면이었습니다. 이라멘의 국물맛에 다진 생양파의 식감이 함께 느껴지면서 느끼함을 살짝 완충시겨주는 역활을 해주는것 같네요.

챠슈는 수비드한 챠슈라고 했는데 먹어보니 부드럽고 훈연한 맛이 나는데 고기라는 느낌보다는 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건 간장에 조려진 불맛을 입힌 일반적인 챠슈가 더 맛잇는것 같습니다.

아마도 기름진 국물의 맛때문에 좀 담백하게 차슈를 준비한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맛은 그다지 어울린다고 할수는 없을것 같네요.

곧바로 나온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로 보이는 소유지 로케 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것은 마늘 프레이크와 돼지비계 그리고 다진 양배추와 양파 숙주 그리고 큼지막한 돼지고기 수육 덩어리 1개가 보입니다. 

이음식은 라멘이라기 보다는 약간 국밥 같은 느낌이 드는 비쥬얼의 메뉴입니다. 숙주가 수북히 쌓여 있어서 살짝 콩나물 국밥의 한종류가 아닌가 착각할 정도 입니다. 국물을 먹어 보았습니다. 첫맛은 잘 섞지 않아서 였는지 땅콩버터의 고소한 맛이 강하게 났습니다. 아마 땅콩버터도 들어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 돈코츠 라멘 보다는 확실히 더 기름지고 간도 세고 특히 마늘향이 아주 강하게 나는듯하면서 돼지비계의 고소함과 돼지냄새도 조금은 나는 음식이었습니다. 저는 이 라멘을 먹어보고 일본에서 처음 먹어봤던 아주 진하고 강한 돼지고기향이 나는 라멘의 느낌이 났습니다. 

라멘의 면도 기존의 얇은 면과는 다른 굴고 구불구불한 약간 수제비 같은 느낌의 면이 들어 있습니다. 저는 얇은 면을 좋아하는 편이라 이런 굵은면은 그다지 즐기지 않는 편인데 나름 숙주와 진한 기름기가 흐르는 국물에 양파와 양배추의 식감이 함께 들어가 있어서 면의 불호를 줄여주는것 같습니다.

두툼한 돼지고기 한장 이 들어가 있는데 고기의 맛을 즐기기엔 충분하고 두툼한 두께감이 좋을수도 있는데 한입에 먹기엔 불편해서 조금 얇게 여러장을 썰어서 두는게 어떨까 합니다. 이 음식은 아주 기름지기때문에 분명 불호이신 분들이 있을듯한데 저의 경우는 워낙 기름진 음식도 잘 먹는 편이라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시 주문을 한다면 돈코츠 라멘을 주문할것 같고 대기시간이 없다면 다시 방문 할수도 있지만  굳이 1시간씩 기다려 가면서까지 먹어야 할 임팩트는 없는것 같습니다. 그냥 회전율 빠른 유타로로 가는게 시간과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일듯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라멘과는 다른 진하고 자극적이고 돼지기름의 오일리한 느낌을 좋아하고 즐기신다면 꼭 들러볼만한 매니악한 음식점임에는 틀림없는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식사시간이 훨씬 넘어선 시간에도 대기가 발생할 정도로 끊임없이 손님들이 오는 곳이기도 한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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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몇몇 대구의 일본 라멘집을 소개해 드렸습니다만 제가 추천드리는 곳은 유타로 입니다.

라멘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부터 추천 혹은 블로그로 소개된곳입니다만 예전에 방문했었던 사진을 찾아 블로그에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가게가 매우 작습니다. 그래서 대기줄이 길고 주로 저녁시간에 찾아가곤 했는데 저녁 5시부터 오픈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가게에 들어서면 아기자기 온갖 피규어와 애니메이션 포스터들로 가득합니다. 그리고 좁디 좁은 공간에 라멘을 즐길수 있는 자리들이 옹기 종기 모여있는데 맛이 좋으니 이런것도 색다른 경험으로 이집만의 아이덴티티로 생각됩니다.

자주 가다보니 메뉴판을 찍어둔 사진이 옛날 것밖에 없어 그냥 참고로만 해주시기 바랍니다.

지금은 가격이 조금 오른듯 합니다. (약500원정도 더 오른듯) 그리고 중요한건 오꼬노미 야끼메뉴가 사라졌습니다.

유타로의 오꼬노미 야끼는 강추하고 싶은 메뉴중의 하나인데 라멘 손님이 많아지다보니 만드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인지 메뉴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이제껏 먹어본 오꼬노미 야끼중에 가장 맛이는 곳이었는데 아쉽습니다. 짭조름 하면서도 문어의 씹는 맛과 고소함이 아주 맥주 안주로 그만인듯한 메뉴입니다. 없어져서 아쉬운 메뉴라는...


라멘집에서는 역시 라멘이 맛있어야 합니다. 이집은 돈코츠라멘 중에서 쿠로와 시로 메뉴가 있습니다.

쿠로는 흑된장( 다른곳에서 볼수 없는 메뉴입니다)추가한 돈코츠 라멘으로 느끼한것을 즐기지 않으시는 분들이라면 추천드릴만한 메뉴입니다.

푸짐한 숙주와 팽이버슷 그리고 파채가 듬뿍 올라가 있으며 약간 매콤한 맛을 냅니다. 드리고 계란은 반쪽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기본중에 기본인 시로 (돈코츠 라멘 ) 입니다.

맑은 돼지육수를 베이스로 한 구수한 라멘이고 유타로의 라멘들은 면속에 심같은것이 있어 면또한 다른곳과 차별화가 되어 있습니다.

챠슈는 다른곳과 비교해서 그냥 수육정도.. 불맛을 내기위해 한번 토치 심하게 그을리지는 않는 상태로 나옵니다. 

한가지 국물에서 약간의 돼지육수 특유의 냄새가 살짝 나기도 합니다.

락교와 생강 초절임은 테이블에 있어 덜어 드시면 됩니다.

그리고 유타로에서 소개하는 부타동 입니다. 돼지고기를 매콤 달콤한 소스로 볶에 밥위에 얻어먹는 식사입니다.

밥이 생각날때 아주 딱인 메뉴 입니다.

맨밑에 밥을 깔고 위에 돼지고기 뽁은것을 올리고 단무지 파채 초절인을 곁들여 먹는 일본 가정식 이라고 합니다. 

유타로는 다른곳과 비교해서 가게만의 특별함이 있는 음식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됩니다.

최애 라멘집 임에는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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