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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에 분위기 괜찮고 맛도 좋았던 중식당으로 만솥을 자주 갔었습니다. 그때 주로 주문했던 메뉴는 갈비 짬뽕이었는데 어느날 이 메뉴가 사라지면서 더 이상 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이번 어린이날 겸 어버이날 겸 해서 가족들이랑 점심 한 끼를 먹기 위해서 만솥에 가보았습니다.

메뉴도 좀 많이 바뀐듯 한데 예전 즐겨 먹던 갈비 짬뽕이 다시 판매를 시작했고 갈비볶음짬뽕이라는 신메뉴도 생겨 났네요. 아무튼 오랜만에 갈비짬뽕도 먹고 누룽지탕, 그리고 유산슬도 주문해 봤습니다. 

우선 신메뉴인 갈비 볶음짬뽕입니다.

신메뉴로 전에는 없었던 메뉴였습니다. 볶음 짬뽕은 야끼우동이라는 이름으로 대구에서는 짬뽕을 국물 없이 불맛을 입혀서 먹는 음식이 있는데 아마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이 되기도 하고 워낙 야끼우동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번에 볶음 짬뽕이라는 이름의 음식을 주문해 봤습니다. 

양은 우선 보시다시피 꽤 푸짐합니다. 물론 돼지 등갈비가 들어 있다 보니 가격이 일반짬뽕 대비 많이 비싸지만 맛있다면 이해를 할만한 수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새우와 야채 그리고 등갈비가 잘 버무려져 나온 국물이 자작한 짬뽕입니다.

맛은 강하지 않은 편이고 맵지 않고 불맛은 없는 국물이 자작한 짬뽕이 맞는 듯합니다. 등갈비는 작은 갈빗대 4개가 붙어 있는데 제공되는 가위로 잘라먹어야 합니다. 면은 일반 짬뽕면이고 맛이 들어간 재료는 나쁘지 않은데 평범해 보이는 그런 맛이네요. 그런데 더 아쉬운 건 등갈비의 맛을 제대로 살려 내지 못한 듯하고 고기가 살짝 오래된 듯한  군내가 나네요. 기대했던 등갈비의 감칠맛과 고기의 장점을 살려내지 못한 음식이 된것 같습니다..

그래서 갈비짬뽕을 주문한 아들에게 맛 평가를 해보라고 했더니 옛날 맛이 아니라고 합니다. 솔직하게 별로다라고 하네요. 등갈비의 양도 작아졌고 국물도 진하고 깊은 맛이 안 난다고 합니다.

주문한 누룽지탕도 먹어봤습니다. 보기엔 그럴싸하게 튀겨낸 누룽지와 전분을 풀고 해산물이 들어간듯한 탁한 국물이 부어져서 나왔는데 첫맛이 국물에서 라면 수프맛이 아주 강하게 나네요. 왜 누룽지탕에서 싸구려 라면수프를 넣은듯한 맛으로 구현을 했을까 이상했습니다. 아무리 라면수프의 MSG 맛을 좋아한다고 해도 누룽지 탕을 먹는 이유는 진한 국물과 부드럽고 은은한 깊이 있는 맛 때문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이건 이제껏 먹어본 누룽지탕 중에서 가장 컨셉이 이상한 음식이 된 것 같습니다. 기대 이하로 평하고 싶어 지네요. 

그리고 유산슬을 주문했었는데 며칠 전 화교분이 하시는 중식당에서 정통 유산슬 먹어보고 맛있었기에 주문을 했는데 정체불명의 유산슬이 나왔습니다. 재료는 다양하게 표고버섯, 돼지고기, 야채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 있는 것 같은데 간장에 조려낸 간장볶음인 것 같았습니다. 역시 재료의 깊은 맛은 살리지 못하고 간장 양념의 맛 만나는 이상한 유산슬이었습니다. 

만솥이 정통 중국당은 아니라는 건 아는데 이건 맛있게 발전한 표전 중식이 아니라 근본이 아예 없어진 요리가 나온 듯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맛이 없었고 가격도 저렴하다는 생각이 안 드네요. 이제부터 만솥이라는 식당 옵션을 하나 지워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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