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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매년 대게철이 되면 영덕으로 대게를 먹으러 다녀왔었습니다만 지난해는 어찌저찌하다보니 좋아하는 대게를 먹으러갈 기회가 없어졌었습니다. 올해 겨울도 아직 멈추지 않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횡포에 망설임이 더 커졌지만 사람들이 많지 않은 시간을 택해서 좀 서둘러 영덕 대게를 맛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조심스럽다보니 최대한 사람들과의 접촉을 줄이고 동선을 최소화 하여 다녀오다보니 좀더 실한놈으로 고르거나 흥정을 좀더 하거나 하지 못한점은 조금 아쉬움이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영덕 대게의 맛만은 만족스러웠습니다.

대게의 가격은 크기와 시간에 따라 매일 바뀌지만 제가 다녀온 크리스마스날은 아무래도 연휴의 시작이기 떄문인지 시세가 만만치는 않았습니다. 작은놈은 5마리(살이꽉찬놈) + 중간크기( 살이 덜차오른놈) 2마리를 상차림까지 포함해서 10만원을 부르더군요. 홍게 한마리 추가해서 최종 10만원에 주문을 했습니다. 3인가족이 먹는 비용은 기본 10만원이 드는듯하네요. 찌는 비용과 상차림 비용은 따로 없고 밑반찬과 대게 라면은 기본으로 주신다고 하고 볶음밥은 추가 비용이 있었습니다. 

식당안에 들어오니 다행이 식사를 하시는 분들이 한테이블 계셨지만 멀찌감치 좌식 테이블에는 손님들이 없어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뉴스에 질본의 브리핑이 나오네요. 사람들이 많이지기전에 빨리 먹고 식당을 벗어났습니다.

기본 찬으로 나오는 메뉴 구성입니다. 후루츠 칵테일, 연두부, 미역무침, 옥수수콘, 호박찜, 메추리알, 소라,양파절임, 쭈꾸미, 새우장, 그리고 생선껍질 초무침이 기본찬입니다. 11가지 구성이네요.

새우장은 살짝 비린내가 나긴 했습니다만 워낙 새우를 좋아하는 우리 아이는 아랑곳없이 잘먹습니다. 

대게가 다쪄지고 나면 직원분들이 잘라드릴까요라고 묻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다리와 몸통을 먹기 좋게 잘라주시는데 게딱지에 있는 게장은 두개밖에 안주시네요... 다음번엔 번거롭더라도 직접 잘라먹어야 할것 같습니다.

 

왠지 조금 손해 보는 느낌이 있네요.

대게중에 작은놈을 골랐기 때문에 몸통도 크지가 않습니다. 속살이 꽉차있는 녀석도 있고 조금씨 공간이 보이는 녀석도 있네요.

다리속에 들어 있는 흰 대게살은 한입먹으면 짭짤하면서 달큰한 맛이 납니다. 이게 대게와 킹크렙의 차이가 아닐까 합니다. 캥크렙 살의 느낌은 식감이 쫀득한점은 있는데 단맛이 대게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입니다.

직원분이 먹기좋게 손질을 해주어서 다리살을 발라 먹기엔 아주 편리합니다.

이렇게 살짝 비틀어서 껍질을 빼면 대게살이 쏙하고 빠집니다.

 

어느정도 대게를 먹고난후 대게 라면을 달라고 했습니다.

라면은 가스버너와 냄비에 익히지않은 채로 가져다 주시고 자리에서 직접 끓여 먹으면 됩니다. 대게 등딱지는 안들어 있는데 저희는 남아있던 게장과 등딱지 하나를 추가로 넣었습니다. 나름 홍합과 대게 다리 그리고 야채를 넣고 끓여낸 대게 라면은 진리가 아닐수 없습니다.

사진을 남길새도 없이 그냥 흡입했습니다. 라면이 귀한 음식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대게를 먹고 볶음밥을 먹지 않을수 없죠. 2개를 시켰습니다. 1개 2000원이네요. 고소한 감칠맛과 게장에 함껴 비벼낸 치트키입니다. 안맛있으면 이상한 볶음밥이죠. 김치와 함께 한술 먹으면 아주 꿀맛입니다.

다먹고 나서 영덕까지와서 바다를 안볼수가 없죠. 그래서 강구항에서 바다를 바라보았습니다. 예전과 달리 주차공간도 새로 만들어졌고 방파제도 산책이 가능하도록 정비가 완료되었네요. 그런데 파손된 시설물이 아직 고쳐지지 않고 방치되어 있어서 안전에 유의해야할것 같습니다.

날씨도 너무 좋았고 바다도 잔잔해서 가슴이 탁드이는 공간감을 느끼고 왔습니다.

대게빵이 있길래 사보았습니다. 개당 2000원인데...음... 그냥 모양만 대게모양.. 맛은 그닥... 그냥 패스하셔도 될듯합니다.

슈크림, 호두, 블루베리 3종류를 샀는데 그냥 좀큰 땅콩과자 같은느낌...

오는길에 화진해수욕장을 들러 모래사장도 한번 밟아 보고 파도가 치는 겨울바다도 만끽했습니다.

너무 이쁜 바다 풍경과 맛있는 대게를 크리스마스 선물 대신으로 즐기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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