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뷔페는 분명 서양의 음식을 제공하는 방식이지만 한식에도 뷔페가 적용되면서 집에서 먹던 음식들을 푸짐하게 차려 넣고 원하는 음식을 덜어 먹는 형태로 발전된 것 같습니다. 우리의 밥상은 한상 차람이 일반적인데 7첩 반상, 8첩 반상과 같이 반찬의 종류가 얼마나 많은 가에 따라서 품격 높은 밥상으로 여겨지곤 합니다만 한 끼 식사에 그 많은 찬들을 다 먹을 수 없기에 뷔페형식의 한식은 좋아하는 음식으로 식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괜찮다고 생각이 됩니다. 

한식뷔페는 보통 기사식당이나 다소 저렴한 대중적인 식당에서 1만원 안팎으로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는 식사 형태입니다. 최근 가성비 한식뷔페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대량으로 음식을 하고 한식뿐만 아니라 중식, 일식, 양식 등 다양한 구성으로 반찬을 마련하고 있다 보니 특별한 음식을 제외하고 개개의 반찬은 약간 구성을 맞추는 형식적인 찬들로 구성될 수밖에 없는 단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대구 동성로 약전골목에 위치한 집에서 먹던 한식 반찬들로 하나하나 정성을 다한것 같은 맛을 내는 한식 뷔페로 소개된 곳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상호는 청람 식당으로 가정식 밥상이라는 간판이 눈에 띄입니다. 골목사이에 주택을 개조해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1인 운영의 자그마한 식당입니다.

청람 식당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 까지 운영이 되고 3시부터 5시까지는 휴점 시간이 있네요. 방문하실 분들은 참고해서 가시면 될 듯합니다. 평일 점심시간에는 사람들이 집중되어 대기가 있을 수 있지만 주말 12시 전 방문은 여유 있게 식사가 가능한 것 같습니다.

식당을 드러서면 우선 실내에서는 실내화를 착용하도록 슬리퍼와 신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식사 공간이 청결해야 하니 이런 점은 나쁘지 않은 것 같네요. 그리고 자그마한 공간에 테이블과 준비되어 있고 안쪽에 음식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1인 운영 식당으로 어머니 같으신 사장님이 음식과 접객 그리고 테이블 까지 혼자서 운영하시기에 많은 손님을 받으실 수는 없는 것 같긴 합니다. 식사는 가정식 한상이 만원입니다.

최근 가장 가성비 좋았던 미친뷔페가 8천 원이었는데 9천 원과 1만 원은 느낌상 가격에 대한 차이가 크게 느껴지는 점이 있긴 합니다. 원산지를 보면 재료를 전부 국산으로 쓰시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식당에 들어서면 사장님의 안내에 따라 테이블을 정하고 준비 되어 있는 접시에 찬을 담고 밥그릇에 밥과 국을 담아서 식사를 하면 됩니다. 아직 피크 시간대가 아니어서 그런지 사장님이 물과 수저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반찬 갯수를 헤아려 보니 찬 39개에 국 1가지 총 40가지에 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접시를 놓아둔 곳 위에 계란말이와 잡체, 카레라이스, 풋고추, 부추전, 된장, 양념간장이 있네요. 원하시는 찬을 덜어서 먹으면 됩니다.

옆으로 가면 본격적으로 찬들이 나오는데 진미 오징어무침과 어묵 볶음 김치류, 콩자반, 멸치볶음등 정말 집에서 어머니가 해주시던 찬들을 한 곳에 모아둔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맛있는 어묵볶음을 먹어본 것 같네요. 멸치볶음도 맛있습니다.

다시 옆으로 가보면 연근 조림과 감자 볶음 메추리알 조림, 크램맛살 샐러드, 고기완자전 조림, 떡볶이가 있습니다.

메인인 제육볶음과 시원한 콩나물 국도 준비되어 있네요. 

전기밥솥에 밥은 일반 백미입니다. 뷔페의 장점이 원하는 만큼 리필해서 밥과 찬을 먹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공깃밥 1 공기에 2천 원까지 오른 가격으로 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물가가 장난이 아닌 상황에서 가정식 백반 뷔페는 가성비로는 나무랄 데가 없는 것 같네요.

어제저녁에 마신 맥주가 많지는 않았지만 시원하고 살짝 매콤한 콩나물국이 정말 맛있습니다. 우선 가볍게 한 접시로 시작했습니다. 제가 고른 것은 제육볶음과 어묵볶음, 연근조림, 콩자반, 멸치볶음, 오이 무침, 젓갈, 크랩맛살 샐러드로 구성했습니다.

모든 음식이 절대 너무 달거나 짜거나 잡내가 나거나 한것 없이 밸런스를 딱 맞추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한 가지 제육볶음은 조금 짠 편이어서 조금만 가져오시길 바랍니다.

이제 보니 북어껍질 조림도 있었고 고기완자 조림도 있습니다. 고기완자 조림은 기성품을 사서 조리만 하신 것 같네요.

제육에 욕심을 너무 내서 밥을 다 먹고도 남았습니다. 그래서 계란말이와 잡채 고구마 전, 진미채 무침, 감자전을 추가해서 가져왔습니다. 저는 잡채를 즐겨 먹는 편이 아닌데 이곳 잡채는 약간 식어 있었지만 맛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건 쌈야채가 있었으면 하는데 제가 방문했을 때는 쌈야채가 없었습니다. 쌈장은 있는데 야채가 없어서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건강한 먹거리와 먹으면 몸에 도움이 되는그런 음식이 있다면 바로 이런 가정식 밥상이 아닐까 합니다. 맵고 짜고 기름지고 달고 한껏 조미료로 맛을 낸 음식들만 먹다가 이렇게 어머니의 손맛이 느껴지는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꽤 신선하고 좋았습니다. 아마 단골도 많으신 듯하고 젊은 새 대부 터 나이가 조금 있으신 노년층까지 오셔서 식사를 하시고 가시는 모습을 보니 우리의 힘은 역시 밥심에서 나오는 것 같네요. 이상 가정식 밥상 청람식당 후기였습니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