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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까스 하면 얇게 편 돼지고기를 빵가루 입혀서 튀겨내고 돈까스 소스를 얹어서 포크와 칼로 잘라먹는 옛날 경양식 돈까스를 먼저 떠올리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일식 돈까스 일명 카츠로 불리는 새로운 돈까스 장르가 점점 더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고급스러운 돼지고기의 맛을 즐기기 위해서는 카츠를 먹어봐야 그 맛의 깊이를 알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대구에서 가장 맛있다고 느껴진 카츠 음식점은 현대 백화점 8층의 정돈 이었습니다. 그런데 현대백화점 약전골목으로 가는 입구에 정돈의 경쟁자격인 돈카츠 음식점이 들어왔네요. 

몬도카츠라는 곳인데 이곳의 평들이 좋아서 한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위치는 초밥으로 유명한 스시준 바로 옆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 몬도카츠는 삼덕동에 먼저 운영을 하고 이번에 새로 현대백화점 앞에 매장을 오픈한 것 같습니다. 로스카츠, 히레카츠가 메인인 몬도카츠는 입구에 큰 유리창이 나있고 내부가 들여다 보이는 인테리어를 하고 있습니다.

몬도카츠는 일반 식당과 달리 개별 테이블로 되어 있지 않고 가운데 서빙을 위한 공간을 ㄷ자 형태로 주방을 바라보는 형태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보통은 이런 테이블들은 샤브샤브 식당들이 취하는 형식인데 돈카츠 식당에서도 적용하고 있는 듯합니다.

내부 분위기는 차분하고 깔끔하면서 전체적으로 노란색 백열등을 써서 분위기를 내주고 있습니다.

메뉴를 보면 로스카츠(등심)과 하레카츠(안심)그리고 특로스가스(상등심)과 경양식카츠와 치즈카츠도 있네요. 가격은 1.4만 원에서 1.8만 원으로 다른 곳과 비슷비슷한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주문을 하면 공깃밥이나 미니김밥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조리시간 15분~20분 정도 걸린다고 하네요.

김치와 마늘쫑 장아찌가 기본 찬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소금(히말라야 핑크솔트)와 돈까스 소스 그리고 겨자 소스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미니 김밥과 장국을 먼저 가져다 주네요. 장국은 배추 건더기가 조금 들어 있고 크게 별다른 맛은 아닌 평범한 장국인 듯합니다. 미니 김밥은 김안에 단무지 하나 넣어 말은 간단한 김밥입니다.

김밥만 그냥 먹으면 조금 심심한듯 한데 김치가 꽤 매워서 김치를 올려 먹으니 먹을만합니다. 사이드로 나오는 음식들은 특징이 크지 않은 듯합니다.

특 로스카츠를 주문했는데 음식이 나왔습니다. 특 로스카츠는 등심부위 중 등심덧살이라고 불리는 가브리살 부위를 포함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마 사진에서 위쪽의 지방층고 함께 핑크빛으로 색이 다른 부위가 가브리살 부위가 아닌가 합니다.

등심을 두툼하지만 살짝 넓적하게 모양이 되어 있습니다. 옆에 얹어먹는 와사비와 레몬코쇼 두 가지가 제공되는데 등심에만 레몬코쇼가 나오는 것 같네요.

돼지고기는 완전히 익혀서 먹어야 한다는 상식이 있는데 요즘은 워낙 청결하게 사육해서 돼지고기도 소고기처럼 미디엄 웰 정도로 익혀 먹는 게 좀 더 부드럽고 육즙이 풍부한 고기맛을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다음으로는 히레카츠 안심입니다. 요즘은 이제 돼지고기 안심을 조리하는 법이 일반화되었는지 속살 부분이 핑크빛이 돌도록 익혀서 나오는 게 이상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곳의 안심도 아주 예쁜 핑크빛을 내어주는 익힘 정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안심하나를 통으로 익혔는지 조각마다의 크기는 제각각이네요.

우선 먼저 특로스카츠를 먹어봤습니다. 우선 첫 느낌은 튀김이 바삭바삭하고 고기는 살짝 탱글한 식감인데도 부드럽게 씹히고 불향으로 느껴지는 훈연향이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아마 다른 곳의 등심과 차이가 이 훈연향이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가브리살 부분은 지방층과 고기가 좀 더 쫄깃한 식감을 가지고 조금 느끼하다 싶을 정도의 기름진 느낌이 있습니다. 돼지고기의 잡내는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이고 신선하고 좋은 고기를 사용했다는 걸 바로 느낄 수 있습니다. 소금은 히말라야 핑크 솔트인데 별로 특징이 없네요. 저는 정돈에서 주는 말돈 소금 조합이 훨씬 더 맛있었습니다.

히레카츠 안심도 한번 먹어봤습니다. 너무너무 부드럽고 입에서 그냥 씹으면 허물어질정도의 부드러움을 자랑합니다. 퍽퍽하지 않고 촉촉한 맛과 식감을 잘 살렸는데 제 취향이 원래 등심의 고소함 쪽이다 보니 안심보다는 등심에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비주얼 적으로는 안심이 훨씬 더 맛있어 보이는 건 사실입니다. 튀김도 바삭하고 고기도 맛있어서 누가 먹어도 맛있어할 수준의 음식을 제공해 주는 것 같습니다.

테이블 앞에 몬도카츠를 즐기는 법이 나와 있는데 직원분이 일일이 설명을 해주시긴 합니다. 먹는데 방법이 따로 있는 건 아니고 다른 곳도 다들 비슷하게 먹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어서 본인이 좋아하는 데로 즐기면 될 것 같습니다. 직원분이 저희는 많이 먹어본 사람들처럼 보였는지 설명해 드릴까요 물어보길래 괜찮다고 했습니다. 

레몬쇼코라는 레몬을 갈아서 뭔가와 함께 뭉쳐서 만든 것 같은데 레몬의 향긋함과 살짝 새콤하고 짭짤한 맛이 있는 게 나름 괜찮았습니다. 아마 이것도 이 집의 특징 중 하나인 것 같네요. 전반적으로 특로스카츠는 굳이 비용을 더 주면서 까지 먹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방이 붙어 있어서 너무 느끼했던 부분이 마이너스 요인인 것 같고 정돈의 등심에서 지방은 촉촉하고 고소하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몬도카츠의 가브리살 지방은 기름지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 맛이었습니다. 다음엔 그냥 로스카츠 일반으로 주문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총평을 해보자면 우선 수준급의 돈카츠 집입니다. 맛있습니다. 돈값을 하는 곳입니다. 이 집의 특징은 로츠카츠에서 불향의 훈연향이 난다는 점이고 레몬쇼를 얹어 먹을 수 있도록 제공해 준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조명이나 인테리어가 나름 느낌이 있습니다. 안심은 그다지 잘하는 카츠집에 비해서 차이가 생각이 안 나네요.

바로 옆에 있는 정돈과 비교했을 때 맛은 두 곳 다 수준이상의 만족감을 준것 같고 사이드로 나오는 밥과 국그리고 소금등은 정돈이 훨씬더 맛있고 좋았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등심메뉴 자체로는 정돈의 지방층은 고소함을 주는데 비해서 몬도는 느끼하다고 느껴지는 편입니다. 그대신 불향이 꽤 좋았고 바삭함도 조금더 좋았던것 같습니다. 안심은 정돈은 모양이 조금은 가지런한 반면 몬도는 들쑥날쑥하지만 조각의 양은 많은것 같네요. 전반적으로 몬도 쪽이 카츠의 양이 많은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대기가 많다면 두곳중 대기가 없는곳으로 가면 될것 같네요. 두곳다 아주 최상급의 돈카츠의 맛을 즐길 수 있는 곳인 것 같습니다. 이상 몬도카츠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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