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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소주보다 중국의 고량(수수)를 넣은 향긋한 향이 있는 술이 더 제 입맛에는 맞았던것 같습니다. 제가 먹어본 고량주중 경주, 오량액, 연태고량주, 공보가주 등이 있습니다만 유독 제 입맛과 거리가 먼 중국 고량주가 바로 이과두주 였습니다. 중국집에서 천원대에 판매하는 작은 초록색병에 담겨진 술은 도수가 높아서 쓰기만 하고 독한 향과 아주 거친 목넘김으로 그리 달갑지 않은 맛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이 이과두주가 싸구려로만 만들어지는것이 아니란것을 알았습니다. 이과두주 중 8년을 숙성시킨 제품도 있다고 해서 호기심이 발동했서 구입을 해 보았습니다.

원래 술은 대부분 코스트코에서 구입을 하는 편입니다만 코스트코 중국술중 경주가 절판되고 홍성 이과두주가 새로 들어온듯해서 구입하러 갔습니다만 지역 코스트코에는 아직 입점이 안된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마트를 갔더니 홍성 이과두주를 판매하고 있어서 구입을 했습니다. 한병의 가격은 7,980원이네요. 옆에 보이는 조그만 초록 싸구려병에 담겨진 이과두주는 1760원에 판매하고 있네요. 

코스트코에서 이과두주를 기다리지 않고 그냥 이마트에서 구입한 이유는 중국 고량주의 일종이지만 작은 초록병의 인상이 그리 좋게 남아 있지 않았던 탓에 두병 묶음으로 판매하는 코스트코에서 구입했다가 만약 입에 맛지 않으면 조금 낭패라는 생각에서 시험삼아 한병만 구입을 해보았습니다.

홍성 이과두주는 8년을 숙성시킨 제품이라서 그런지 가격도 비싼편이고 병의 색상도 녹색 싸구려 병에 비해서 파란색병에 가운데 붉은 별이 하나 그려져 있어서 왠지 중국스러우면서도 약간은 고급진 느낌을 살린것 같습니다.

이과두주는 두번을 증류하였다고 해서 이과두주라고 한다는데 재료는 고량과 대맥(보리)등이 들어가 있고 도수는 43%로 꽤 높은 도수의 술입니다. 제가 중국 고량주를 좋아하는 이유중 하나가 빨리 취하고 또 숙취없이 빨리 깬다는 점이 좋아서 이기도 합니다. 원산지는 중국 북경시로 되어 있고 홍성이라는 브랜드는 이과두주로 유명한 브랜드라고 하네요.

우선 이과두 주의 첫향은 고량주에서 나는 향이 아주 강한편은 아닌듯 합니다. 그래서 고량으로만 발효한 고량주에 비해서 살짝 다른 향이 나고 고량향도 약해진듯 하네요. 고량주 원액의 색깔은 투명하고 살짝 맛을 보니 툭하고 거친맛이 혀를 알싸하게 감싸돌고 있습니다. 역시 이과두주의 특징인듯한 거친맛은 여전한듯 하네요. 하지만 싼 이과두주의 맛에 비해서는 조금은 정제된 맛과 잡미들이 줄어든듯하고 커칠지만 불쾌감을 줄정도는 아닌듯 합니다. 향긋한 향은 그리 많지 않은편이고 소주보다는 먹을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먹어본 맛중에서 제일 맛있었던 경주보다는 맛이 못한듯 하네요. 도수가 높다보니 한두잔으로도 취기가 올라오는 편입니다. 

궁금해서 마셔본 이과두주는 나름 가격이 있는 홍성 이과두주의 8년 숙성이 있기에 거북한 맛과 향은 많이 순화 되었지만 순수한 고량으로만 발효한 제품들에 비해서는 살짝 후순위로 밀어둘것 같네요. 이상 홍성 이과두주 시음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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