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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외식을 하려고 하면 오마카세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듣고 있습니다. 오마케세가 일본어인건 대략 다들 알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오마카세의 조리법은 주방장이 그날 그날의 재료에 따라서 다양한 음식을 손님에게 내어주는 형식의 식사방법을 일컷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오마카세라고 하면 초밥이나 회를 대상으로 주로 했었는데 이런 조리법은 계절별 일자별 어획되는 수산물의 종류가 다르고 맛있는 재료가 그때 그떄 달라지기 때문에 나온 조리법이라고 추측이 됩니다. 최근에는 꼭 수산물이 아니어도 다양한 식재료에 적용되고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런 조리법이다 보니 식당에서 많은 고객을 상대로 대량으로 만들어 제공하는 식사가 아닌 주방장이 특정 고객을 위해서 하나하나 정성들여 음식을 만들어 제공하는 고급진 서비스와 맛과 정성이 대중음식점과는 차이가 날수 밖에 없을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이렇듯 일반적인 음식을 즐기는것에서 벗어나 서비스를 경험하는게 추가된 오마카세가 유행을 하는 가운데 한우 오마카세도 속속들이 생겨나고 있어서 눈여겨 봐왔습니다. 마침 코로나때 한번도 모이지 못했던 모임에서 한우 오마카세를 가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우선 먼저 검색을 해보니 대구에 한우 오마카세는 한 3~4군데가 되는 것 같은데 그중에서 범어동쪽이 가장 유명하고 동대구역 메리어트 호텔에도 한우 오마카세가 있고 그외에도 몇군데 오마카세를 운영하고 있는데 모임의 동생에게 제일 마음에 드는곳을 골라서 예약을 하라고 했더니 올해 6월에 이제 막 생긴 신생 오마카세 식당으로 예약을 해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오마카세는 다른 식당과 달리 선 예약금을 보내야 하는데 인당 6만원 입니다. 3명이라서 18만원 결재 했네요.

이번에 내돈내산으로 방문한 한우 오마카세 와인 르에노는 대구 수성동에 위치하여 지상철 2호선 수성시장역과 수성구민 운동장역 중간쯤 골목길 안쪽의 신축 건물 4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정확한 위치는 검색으로 알아보시길 바라고 주차는 아래에 한 2~3대정도 가능한데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는 요청이 있습니다. 저희는 술한잔을 할 예정이라 차를 두고 대중교통으로 이동했습니다. 

건물이 완전 새건물이라 아직 입구와 엘리베이터의 보호 커버 같은 것들이 미쳐 정리가 되지 않아 다소 어수선한 입구이고 와인 르에노라는 간판이 건물 정면이 아니라 측면에 높이 걸려 있다보니 바로 앞에 두고도 매장을 찾는데 찾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으로 이동했는데 대부분 청춘을 불사르는 연인들이 와서 식사를 하는 분위기 였고 저희 처럼 모임을 하는팀은 드물지 않을까 생각이 되네요.

공간은 꽤 넓고 쾌적하고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내주고 있습니다. 조리 퍼포먼스를 볼수 있는 가운데 중앙 주방홀과 주방을 중심으로 바라보게 ㄷ자 형태로 테이블과 좌석이 배치 되어 있습니다. 와인 르에노 답게 입구에 와인들을 장식한 벽체가 눈에 띄는데 굳이 사진은 안찍었습니다. 와인에 대해서 문외한이어서  관심에서 멀어져 있어서 인것 같습니다.

테이블 앞좌석의 셋팅입니다. 젓가락과 나이프 포크가 있고 가운데 르에노를 설명하는 안내문이 있네요. 

르에노에 대한 설명인데 스페인어로 소라는 뜻이라고 되어 있네요. 그리고 1++ 9등급 한우만을 사용하고 3주 숙성된 재료를 사용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오마카세 가격은 인당 13만원 메뉴와 16만원 메뉴로 구성되어 있는데 저희는 16만원으로 선택했습니다.

대부분 오신분들은 16만원 메뉴를 선택하시는듯 하네요. 주로 젊은 연인들이 데이트를 즐기는 장소로 보입니다.

뒷면의 음료 메뉴가 보이네요. 와인과 생맥주 그리고 소주로는 화요 25가 있습니다.

한우 오마카세를 시작하기 전에 조리하는 오늘의 고기를 보여주면서 사진 촬영도 할수 있도록 보여주시네요. 그냥 딱봐도 마블링이 장난 아닌 한우로 어떻게 구워도 맛있겠다는 생각이 그냥 절로 납니다. 

첫번째 요리로 나온 음식은 육회를 감자에 싸서 튀겨낸후 노란색 유자소스를 찍어먹는 에피타이저가 나오네요. 이 음식의 이름은 모르겠는데 매니저님이 매번 친절히 음식에 대해서 설명를 해주십니다.

맨아래에는 자그마한 칠게가 튀겨져서 있는데 육회감자 튀김볼을 밀고가는 느낌으로 만들었다고 한 것 같습니다. 먹어보니 유자소스가 향긋하면서 고소 바삭한 튀김옷에 안에 육회가 들어있다고 하는데 입안에서 향긋함이 퍼져서 속재료는 생각이 하나도 안나고 맛있다라는 생각만이 머리에 남았습니다. 뭔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은은하게 풍기는 맛이 아주 고급스럽다라는 생각도 함께 드네요.

두번째로 나온 요리는 안심구이 입니다. 안심을 미디엄으로 구워 매쉬 포테이토위에 올리고 가니시로 아스파라거스와 가지를 구워서 더했습니다. 그리고 3가지 찍어 먹을게 나오는데 소개하자면 말돈소금과 와사비, 보리된장이 나옵니다. 이 3가지 찍어먹는 소스는 앞으로도 쭉 나오니 설명을 하자면 말돈소금은 프리미엄 소금이라고 하는데 유튜브의 고기 컨텐츠에 심심치 않게 나오는 소금입니다. 저도 궁금했는데 먹어보니 짠맛이 강하지 않고 고기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와사비는 최근에 고기와 잘어울린다는걸 알게되서 저도 가끔 집에서 고기를 구울때 와사비와 함께 먹기 때문에 특이하지는 않았고 보리된장은 이곳에서 직접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거 맛있습니다. 뭔가 다른곳과 다른 특이함이 있는 소스인 것 같네요.

안심은 뭐 말을 할 필요 없이 부드럽고 연하고 육즙 가득하고 한입 먹자 마자 와~ 맛있네 라고 외치게 되어 있습니다. 여러가지 요리들중 기억에 남는 맛있는 메뉴 요리중 하나 입니다.

다음으로 채끝을 구운후 스페인산 트러플을 갈아서 올린 메뉴입니다. 채끝은 꽤 기름이 많이 흘러서 자칫 느끼할수도 있었는데 트러플의 은은하고 향긋한 맛이 이런 느끼함을 조절해 줍니다. 사실 트러플향이 들어간 오일이나 향신료를 먹어봤는데 오리지널 트러플과는 차이가 많이 있다는것을 느꼈습니다. 뭔가 오리지널쪽이 부드럽고 향이 은은하면서 자극적이지 않는다면 향신료 쪽은 강하면서 약간의 불호가 생길수도 있는 향이 뾰족한 느낌이 있습니다. 오늘 제대로 오리지널 프러플을 경험하게 되어서 그나름대로 괜찮은 것 같습니다.채끝에서도 느낄수 있는게 고기를 구운 정도가 정말 예술이네요.

다음은 살짝 환기시키는 메뉴로 세비체라는 음식이 나왔습니다. 참다랑어와 관자에 단새우를 더해서 엔초비와 파슬리 오일로 맛을내고 위에는 참나물을 얹은 메뉴입니다. 해산물로 기름지지 않고 깔끔해서  입안을 정돈 시키기에 적당한 맛이긴 한데 강렬했던 고기의 맛 때문인지 먹을때는 괜찮네 했지만 그후로 맛에 대한 기억이 없습니다. 그만큼 임팩트가 있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음 메뉴는 부채살 구이 입니다. 소금이 구우위에 올라가 있다고 하고 보리된장도 조금 나옵니다. 부채살 부위도 꽤 맛있는 부위인데 앞서 임펙트가 워낙 크다보니 맛있는 고기네 하는정도 였던것 같습니다. 부채살 부위를 얇게 넓게 썰어진 부위를 굽다보니 촉촉한 육즙의 맛은 그다지 살아나지 않은 메뉴입니다. 

다음 메뉴는 한채라고 하는 메뉴로 소개 받았는데 채끝살을 길게 잘라서 한쪽만 구워낸후 새삭 채소와 파채 식염꽃을 장식하고 김밥 말 듯 돌돌말아서 먹으면 되는 음식입니다. 모양이 꽤 이쁘고 야채와 한쪽만 익힌 상태라 부드럽고 야채와 함께 입안에서 씹는 맛도 괜찮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원래 육회나 생고기는 그리 즐기지 않은 편이지만 희안하게 이곳에서 미디엄 정도로 구워진 메뉴도 거부감없이 먹었고 한쪽만 익힌 채끝살도 전혀 거부감없이 맛있었습니다.

다시 돌아온 한타임 쉬어가는 메뉴 입니다. 토마토 주스인데 노란색을 띄고 있습니다. 노란색 토마토와 감식초 매실청을 섞었고 맨 아래에 키위가 과육이 들어 있는데 맛은 맑은 토마토주스에 새콤한 맛이 조금 나고 마지막 키위의 과육을 함께 마실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고기를 많이 먹으니 감식초와 키위로 연육작용을 배속에서 하라고 배려한 음료가 아닐까하고 혼자 생각을 했습니다.

이제 절반정도왔습니다. 메뉴들이 합입거리들이라 이거먹고 배가 부를까 했는데 이때부터 슬슬 배가 불러오기 시작했습니다. 뭐 너무 배불러는 아니지만 배가 찾다는 느낌은 드네요.

다음 메뉴는 업진살을 구웠고 가니쉬로 양념한 영양부추를 함께 내주었습니다. 업진살은 약간 쫄깃한 식감이 있느듯했고 지방이 많이 있어서 고소한 맛이 많이 나는 음식인 것 같네요. 

다음은 또띠아가 나왔는데 고기는 안심을 튀겨서 얹었고 타임허브 더했다고 합니다. 또띠아에 들어간 안심 때문인지 또띠아도 참 맛있었습니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고기와 고소한 또띠아가 만나니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조합인데 배가 찬 상태에서도 맛있으면 더 이야기할게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맛표현은 더 이상 표현력이 딸려서 하기가 어렵습니다.

다음 메뉴는 샤브샤브 입니다. 고기는 앞치마살을 두툼하게 썰어내고 샤브샤브 국물은 닭고기 육수를 배이스로 한 것 같네요. 배추와 실파,버섯, 당근, 부추도 함께 들어 있습니다. 뜨끈한 국물을 먹으니 시원한고 담백한 맛이 괜찮았는데 샤브샤브 자체로 그리 맛있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고 뭔가 강한 양념이 없는 국물이 속을 다스려 준다 정도의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다음 나온 메뉴는 차돌박이 구이와 바질 허브 김치 입니다. 차돌박이는 지방이 많아서 고소한 맛으로 먹는데 이상하게 별로 고소하다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바질김치는 양념때문인지 바질의 맛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다음 메뉴는 꽃갈비살과 메추리알 노른자가 함께 나왔습니다. 꽃갈비살은 역시 부위에서 주는 맛의 힘이 있는 것 같네요 고소하면서도 약간 쫄깃하고 거기에 메추리알 노른자에 찍어먹으니 더욱더 고소해 지는 맛입니다. 꽃갈비살 두점을 정말 맛있는 정도로 구워내서 맛이 더욱 고소해 지는듯 합니다 

다음 메뉴는 물회 인데 숙성생고기와 겨자 베이스의 소스에 파채와 무를 더한 음식입니다. 숙성생고기 물회인데 생각보다 그다지 맛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이건 그냥 그랬습니다. 약간 숙성 생고기에서 향이 나서 그런것일수도 있다고 생각이 드네요.

뭐 모든 메뉴를 내 입맛에 맞출수는 없기에 가장 그냥 그랬던 메뉴로 손꼽는다면 숙성 생고기 육회 물회가 아닐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돌솥밥이 나오는데 마지막 음식이라서 그런지 돌솥을 매니저님이 가져와서 보여주심니다. 트러플이 잔뜩 올라가 있는 돌솥을 보여주시네요.

그리고 나온 밥과 미역국이 정말 피날레를 장식해 주네요. 우선 밥은 무척 기름진데 트러플 향이 은은하게 나면서 밥에 덩어리 고기가 잔뜩 들었습니다. 그리고 미역국은 어머니가 소고기 듬뿍넣고 끓여 놓고 3일정도 다시 끓였을 때 나는 진국의 맛입니다. 미역국 예술입니다. 정말 최근 15년 이내에 먹어본 미역국중 최고 입니다. 밥도 너무 맛있고 미역국도 정말 취향 저격이네요. 

마지막 디저트는 골든키위가 들어간 모찌와 쌀로 만든 아이스크림이 있고 초코칩과 팥으로 장식해서 나옵니다. 모찌와 아이스크림이 마치 토끼 모양이라 매니저님 왈 토끼가 새비력에 물마시러 왔다가를 모티브로 했다고 하네요. 좀 썰렁합니다. 옆에 푸릇푸릇한 파슬리는 먹지 않고 남겨두었고 접시 바닥에 깔려있는 녹색은 녹차 가루인듯 하네요. 여기서도 아이스 크림과 팥이 참 맛있었습니다.

진짜 마무리로 입을 정리하기 위한 루이보스차가 나옵니다.  기름지고 여러가지 맛으로 황폐화된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시켜주는 살짝 따뜻한 음료로 괜찮은 선택인것 같습니다.

저희는 음료로 콜라와 화요25를 2병 마셨습니다. 화요는 1병당 3만원입니다만 분위기와 자리값이라 이해 했습니다

이상으로 대구에서 새로 생긴 한우 오마카세 와인 르에노를 다녀왔습니다.

물론 최상급 한우를 사용해서 전체적으로 맛있었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메뉴는 안심구이와 또띠아 그리고 돌솥밥과 미역국이네요.

먹으면서 특별히 기념할만한 일이 있으면 가족과 함께 다시 방문을 해봐야 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가지 조금 고쳤으면 하는 부분이 있는데 화장실의 문을 닫을때 소리가 너무 크게 나네요. 조용한 분위기에 연인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는데 분위기를 깨는 화장실 문닫는소리가 꽝하고 울려서 분위기를 망칩니다. 이건 계산할때 매니저한테 이야기 해주고 왔으니 방법을 찾을듯 합니다.

이상 16만원 한우 오마케세 와인 르에노 광고 협찬 하나도 없는 내돈내산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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