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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장마가 이제 끝이 났는지 언제 비가 왔냐는 듯 무더위가 시작되었습니다. 더위 하면 대명사처럼 여겨지는 지역이 바로 대구죠. 아마도 분지라는 지형적인 원인으로 타 지역에 비해서 더 더운 곳으로 얼마나 더우면 대프리카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입니다. 이런 더위를 이겨내고자 도심에서는 도로에 물을 뿌리기도 하고 가로수와 분수등을 많이 설치해서 기온을 낮춰 보려는 노력이 있는 탓에 전국 최고 기온의 기록은 타 지역에서 가져가곤 합니다만 그래도 더위가 만만치 않은 곳임은 틀림이 없습니다. 그래서 더운 여름철 시원한 냉면으로 잠시나마 더위를 이겨내곤 합니다.

이제 바로 휴가철 피크기간이 이번주 부터 시작됩니다. 마침 주말 날씨가 만만치 않게 더워지고 있어서 냉면 맛집을 검색해서 찾아가봤습니다. 이전에 단골 냉면 맛집이 있었는데 폐업을 하고 난 후 아직 내 입맛에 딱 맞는 냉면 맛집을 찾지 못해서 소문난 곳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대구 수성구 시지의 월드컵 경기장 근처에 위치한 공심옥이라는 냉면집에 대한 평들이 많이 있어서 가보기로 했습니다. 점심시간대인 12시~1시는 사람들이 많이 붐빌것 같아서 거의 2시쯤엔 조용하지 않을까 해서 시간을 조금 늦게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식당 앞의 주차장에는 주차가 불가했고 근처 공터에 주차를 했습니다.

우선 도착을 하면 대기가 상습적으로 발생되는지 대기안내 문구가 붙어 있습니다. 전화번호를 등록해 놓으면 카카오 톡으로 대기가 2팀 남았을때 알람을 보내주는 시스템입니다.

 

예전에 번호표 뽑고 앞에서 기다리는 방법에서 많이 발전한듯 하네요. 저는 앞팀이 22팀이 대기하고 있었고 대기예상시간이 28분으로 나오네요.

내부에 자리를 기다리는 대기하시는 분들입니다. 이정되 되면 냉면 맛이 조금 기대가 되긴 합니다. 얼마나 맛있길래...

먼저 자리안내를 받기까지 시간이 있다보니 메뉴판을 조금 훑어 보았습니다. 물론 답정너로 방문하긴 했지만 냉면 이외에 갈비탕이나 소고기 국도 있고 비빔밥도 있네요.

약간 장인이 만든것 같은 홍보 메뉴판입니다. 공심옥은 공들여 마음 들여라는 한자를 풀어내었네요. 1973년부터 시작한 오래된 곳인 것 같네요. 물론 프랜차이즈 같기는 합니다.

저희의 답정너 메뉴는 물냉면, 물비빔냉면, 소고기 비빔냉면 과 막불 소불고기를 주문하려고 합니다.

기본 찬은 두가지와 사진에는 없는 깍두기가 있습니다. 배추김치와 무절임인데 슴슴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재료의 단맛이 느껴지는 기본 찬입니다. 기본찬이 제대로 맛을 낸 것 같습니다.

가장 기본인 물냉면 입니다. 국물은 슴슴한 고기국물에 배를 채 썰지 않고 얇게 편을 써서 올리고 그 위에 게란 지단과 수육 그리고 오이 절임과 무 절임이 올라가 있습니다.

 

면은 약간 검은색을 띄고 있어서 일반적인 면은 아닌 것 같네요. 자가제면이라고 나와 있네요. 순 한우 양지에 한방 재료로 뽑아낸 육수의 시원하고 진한 맛이라고 되어 있네요.

소고기 비빔 냉면입니다. 비빔냉면인데 육수가 조금은 자작하게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고명으로 양지로 보이는 소고기가 제법 눈에 띄게 들어 있네요. 고춧가루 비빔장을 제외하고는 냉면과 거의 동일한 고명 구성인 듯합니다. 붉은색 고춧가루 비법 양념장은 생각보다 맵지는 않았습니다만 원가 감칠맛이 조금 부족해 보입니다. 역시 슴슴한 맛이고 김치나 무 절임이 없으면 무슨 맛일까 갸웃하게 하는 맛입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사람이 많다 보니 면을 많이 삶아서 오래 둔 것 같이 면이 뭉치고 들러붙어서 잘 비벼지지도 않고 떡져 있습니다. 비빔인데 제대로 비벼지지 않으니 맛도 반감하는듯한 느낌이 드네요. 

앞에서 소개한 물냉면과 비빔냉면을 절반씩 짬뽕시켜 놓은 물 비빔냉면입니다. 비빔냉면에 육수를 좀더 자작하게 부어 넣은 비주얼이고 맛도 육수가 자작한 비빔냉면 맛이 나는 메뉴입니다. 요즘은 이런 비빔냉면과 물냉면을 동시에 즐기는 메뉴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치 짬짜면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냉면만 먹기만 조금 아쉬울것 같아서 주문한 막불 소불고기입니다. 부드러운 육질의 고기를 마늘과 함께 석쇠에 구워서 맛과 풍미가 뛰어나다고 되어 있는데 실제 먹어본 밧은 마늘 맛은 많이 납니다. 하지만 불향은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소고기는 자투리 고기가 많아서인지 너무 잘게 잘려 있어서 숟가락으로 떠먹는 게 좀 편합니다. 위에 부추가 올려져 있는데 향이나 식감으로의 역할은 크지 않고 그냥 데코 효과는 좋은 것 같습니다.

30분 대기하고 사람이 그렇게 많은데도 불구하고 제 평가는 주차장이 있어서 편하고 시설이나 종업원은 좋고 친절하다 하지만 뭔가 맛으로 한방은 찾지를 못하고 기본찬인 배추물김치와 무우절임이 맛있다 그리고 물냉면이고 비빔냉면이고 맛이 강하지 않고 심심하다. 그래서 제 입맛에는 그저 그런 맛인 것 같다입니다. 이상 대구 수성구 시지 공심옥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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