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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은 후쿠시마 발전소의 오염수를 일본이 방류하기 시작했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우선 이제 수산물을 즐기는 시대는 끝나겠구나 라는 아쉬움과 아무리 개인이 조심하고 피한다고 한들 사회생활을 하고 있고 자급자족을 하지 않는한 먹거리에서 피해갈수 없다는 불안감이 감도는 한 주였습니다. 수산물과 회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이제 얼마 시간이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후쿠시마에서 오염수를 방류하고 있으니 앞으로 일주일 정도까지는 불안해하지 않고 수산물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판단을 했습니다. 그래서 정말 마지막 만찬을 즐기러 최근 알게 된 무한리필 회집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일출수산이라는 곳으로 오전 11시30분 부터 오픈입니다. 주상복합의 1층 상가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의 아쉬운 점은 교통편이 그리 썩 좋지는 않은 것 같고 주차 공간이 없어 길가에 눈치껏 잘 주차해야 되는 것 같습니다. 월요일은 휴무를 한다고 하네요.

거의 오픈시간에 맞춰서 갔는데 벌써 몇 테이블에 손님이 계시네요. 이곳은 유튜브 영상으로 회가 무한리필이라는 소개를 보고 찾아가게 된곳인데 좀 더 빨리 알게 되었으면 좋았을법한 곳이네요. 무한리필은 2인 이상 기본이고 상차림은 초밥, 우동, 전, 미역국, 튀김, 꽁치, 무침, 번데기, 불고기 가 기본 찬으로 나오고 물회, 회덮밥, 매운탕, 밥은 주문하면 제공이 된다고 되어 있습니다. 메뉴판에 다른 메뉴도 있지만 대부분 무한으로 주문하는 것 같네요. 영업시간은 11시 30분부터 저녁 10시 30분까지이고 마지막 주문은 9시 40분인 것 같네요.

야채와 양념류는 추가로 구비되어 있는 셀프 서비스 코너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양배추 샐러드와 청양고추 상추, 깻잎이 있고

마늘, 완두콩,양념장, 김치, 간 마늘, 와사비와 참기름도 준비가 되어 있어서 필요하면 양껏 가져다 먹으면 됩니다. 좋았던 점은 야채를 무한으로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요즘은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희 가족 3명이 방문했고 가장 먼저 나온것은 초밥이 나오네요. 6점이 나옵니다. 초밥집의 맛난 초밥은 아니고 많이 투박하고 그냥 밥을 뭉쳐서 그 위에 와사비 올리고 회를 덮은 느낌의 초밥입니다. 제대로 맛있는 초밥과는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는 그냥 맛있다고 하긴 조금 그런 초밥입니다. 

꽁치구이도 나오는데 꽁치가 약간 말라 있는것 같네요. 아마 대량으로 튀긴 듯 구워 놓은 것을 그대로 가져다주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꽁치의 간의 제대로 되어 있는데 너무 말라 있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크기 않은 부추전(정구지전)이 나옵니다. 가장자리는 바삭하니 먹을 만합니다. 부추의 양이 좀 더 많이 들어가야 더 맛있는 전이 될 것 같은데  이곳의 목적은 회이기 때문에 다른 찬이 맛있으면 주 메뉴를 많이 못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점에서는 아이러니하게 밑반찬들의 맛이 평범하다는 점이 나름 다행이라고 생각이 되네요.

우동입니다. 국물이 조금 짜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냥저냥 먹을만합니다. 그런데 굳이 회가 나오기 전에 우동이나 밑반찬으로 배를 채울 이유가 없습니다.

오징어 튀김인데 이건 영 아니네요. 튀김은 언제나 맛있는데 주위의 시장에서 사먹는 천 원짜리 튀김이 훨씬 더 맛있습니다.

튀김이 좀 딱딱하고 오징어에서 냄새도 조금 나는 것이 튀김이 남았을 정도네요. 

메인 메뉴인 회가 나왔습니다 한접시에 담아서 나오는데 회의 종류는 4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마 광어와 세꼬시, 방어 정도로 들었는데 한 가지는 무슨 회인지 회를 잘 몰라서 모르겠네요. 회는 수조에 적혀 있는 내용을 보내 국내산으로 적혀 있고 양식을 쓰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먹어보니 회는 신선하고 괜찮습니다. 소주랑 먹으면 술술 들어갈듯한 맛이네요. 양도 푸짐하고 무엇보다도 한 접시 먹고 나면 다시 주문하면 비슷한 양으로 가져다주네요. 저희는 3명이서 2 접시 먹었습니다.

미역국입니다. 밑반찬 상차림으로 나온 음식중에 가장 맛있었습니다. 미역국에 황태가 들어 있는 것 같네요. 미역국은 오래 우려낸 그런 맛이었습니다.

특이하게 소불고기도 줍니다. 양은 많지 않지만 회를 못먹는 사람이 있다면 나름 밑반찬 삼아서 먹을만한 반찬이 아닐까 합니다. 많이 달지도 짜지도 않은 불고기에 고기의 식감은 약간 텁텁하다고 해야 할까요 아무튼 그런 맛입니다.

번데기도 나옵니다. 어렸을때어렸을 때 많이 먹었던 간식인데 이제는 굳이 먹을 필요가 없어서 이번엔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어렸을 때 길거리에서 파는 번데기에 소금을 뿌려서 먹으면 그렇게 고소하고 맛있었던 기억이 있기는 합니다.

회를 2접시 먹고 식사 겸 해서 회덮밥을 주문했습니다. 양배추 채와 깻잎 상추를 슬라이스 컷팅을 하고 그 위에 회를 올려서 밥과 비벼 먹는데 따로 준비했다기보다는 있는 기본 재료를 얹어서 비벼 먹도록 한 메뉴입니다. 그래서인지 추가 비용이 받지 않는 듯합니다. 나름 초장 넣고 공기밥 넣고 참기름 넣어서 비벼 먹으니 꽤 먹을 만 하긴 했습니다만 제대로 된 회덮밥과는 비교 불가입니다. 

물회도 주문했습니다. 물회는 배와 무우를 채 썰어서 넣어 달달한 맛을 내는데 이곳의 물회는 서비스 품이라 그런지 배는 들어 있지 않습니다 그 대신 오이와 무를 채를 썰어 넣고 얼음 육수는 새콤 달콤한 맛이 나는 육수입니다. 그리고 물회에 들어가는 생선회는 조금 국수처럼 가늘게 썰어야 맛있는데 모둠회에 나오는 것처럼 굵고 넓적하게 썰어져 나와서 식감면에서는 살짝 아쉬웠습니다. 

마지막으로 매운탕을 주문했는데 보통은 가스레인지를 테이블 위에서 끓여가면서 먹는 형식인데 이곳은 뚝배기 같은곳에 다 끓인 매운탕이 나옵니다. 매운탕은 맛이 그래도 괜찮네 라는 말이 나올만한 맛입니다. 조미료 맛도 적당히 나는 게 국물도 매콤하면서 시원하고 비린내도 많이 나지 않습니다 생선 대가리가 두 개 정도 들어 있고 간간히 회를 치고 난 뼈에 붙어 있는 살을 발라 먹는 재미도 있습니다.

1인당 2만6천원에 원하는 만큼 회를 먹을 수 있다는 굉장한 장점이 있는 횟집입니다. 다른 반찬들은 조금 많이 아쉬웠지만 회가 나름은 꽤 괜찮은 편이어서 이 정도 양이면 최소 10만 원대가 훌쩍 넘어갈만한 양의 회를 3인이 7만 8천 원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아주 매리트가 있습니다. 물론 바닷가에서 먹는 아주 맛있는 회를 먹을 때의 회는 씹을수록 단맛이 나지만 그 정도는 아닐지라도 최소한 맛이 나쁘지 않네, 괜찮네라고 평가할 만한 맛입니다. 아쉽게도 저의 생각은 8월 말 이후에는 수산물을 직접적으로 섭취하는 것을 줄여 나갈 생각이라서 다시 방문을 하기엔 여러 가지 제약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상 이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무한리필 횟집에서 포식한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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