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mi4all

대구에서는 짬뽕을 국물이 자작하게 졸여서 면 혹은 밥과 함께 먹는 음식이 있습니다. 대구에서는 야끼우동이라고 하고 일명 볶음 우동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대구에서 야끼우동으로 유명한 곳은 동성로의 중화반점이 원탑으로 오랜기간을 사랑받고 있는데 대구 외곽지인 현풍에 야끼우동 맛집이 있다고 해서 야끼우동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일부러 들러 봤습니다. 

현풍은 원래 대구가 아니었지만 달성군이 대구로 편입되면서 현풍도 대구가 되었습니다. 최근 현풍에 산업단지가 들어서면서 활기를 찾는 지역이 되고 있고 비슬산이 가까이 있어서 계절마다 꽃이며 계곡이며 단품등을 즐기러 많이들 가곤 하는 곳입니다. 예전에 참 시골에 외곽지였지만 지금은 나름 신도시가 형성되어 있네요.

대가웍 야끼우동은 현풍의 신도심에서 살짝 변두리에 있습니다. 일요일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2시 넘어서 갔는데도 식당앞에 주차공간은 만원이고 그 주변까지 도로에도 대가웍을 방문한 손님들 차량이 꽤 많이 있었습니다. 저희도 골목 빈곳에 주차를 하고 대가웍에 방문했습니다.

식당 내부는 테이블과 따로 룸이 나누어져 있어서 모임이나 회식을 하는데도 유리하도록 되어 있는것 같습니다. 테이블이 많이 빈곳이 없었는데 다행이 금방 자리가나서 저희는 룸으로 갔습니다.

대가웍의 메뉴입니다. 다들 야끼우동을 많이 드시고 의외로 간짜장도 많이 드시는것 같네요. 요리류는 탕수육과 깐풍기 칠리새우로 단촐하게 구성되어 있고 식사류는 짬뽕, 짜장, 야끼우동으로 단순화 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가족식사다 보니 야끼우동과 야끼밥 그리고 탕수육 소자 하나를 주문했습니다.

먼저 탕수육이 나왔는데 손님이 많아서인지 조리시간은 꽤 걸린듯 합니다. 탕수육은 보시는것처럼 부먹으로 나옵니다. 주문할때 따로 부먹인지 찍먹인지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데 기본은 부먹인것 같습니다. 2만원 작은 사이즈인데 양은 적당한것 같네요. 덩어리가 동네 일반적인 반점보다는 좀더 큼직한듯 하고 튀김이 아주 바삭하고 고기도 냄새 없이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나는 튀김이었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찍먹파 이긴 합니다만 부먹으로 나온것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소스는 일반적인 달짝지근한 맛과 새콤한 맛이 살짝 나는 소스 입니다. 위에 얹혀져 있는 야채는 적양배추, 당근, 양파, 사과가 보이네요. 

탕수육 한조각 먹어봤는데 우선 굉장이 바삭합니다. 그리고 잡내없이 고소하고 소스에서 느껴지는 달콤함과 새콤함도 살짝 느껴지는 조화가 정말 절묘 합니다. 그리고 가장 인상깊은 점은 부먹인데 소스가 묻어 있는 부분도 바삭하다는 겁니다. 소스가 묻어도 쉽게 눅눅해지지 않는 탕수육 튀김이라서 찍먹파인 제가 먹어도 굳이 찍먹으로 먹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바삭하고 맛있습니다. 

탕수육 맛집중 이정도 바삭함과 맛을 유지하는곳은 생각이 잘아나고 제가 단골로 다니는 읍내반점 탕수육과 맞장을 뜰정도의 맛입니다.

다음은 야끼우동이 나왔습니다. 야끼우동의 양은 푸짐하네요. 야채와 오징어도 많이 들었고 새우와 돼지고기도 먹다보면 느껴집니다. 매콤한 맛이 처음 한입 먹으면 훅하니 올라오는 걸쭉한 고추장 소스의 맛이 나는데 그 매움이 오래 지속되지 않고 첫맛에만 강하게 치고 촐라오면서 이후는 잔잔히 사라지는 맛입니다. 야끼우동의 맛중에서 불향이 없으면 안꼬 빠진 찐빵이겠죠. 불향도 제대로 입니다. 단맛이 강하지는 않지만 양파가 많이 들어서 야채의 단맛이 조화를 이루어 집니다.

면은 쫄깃하니 후루룩 잘 들어 갑니다. 매운 양념에 면이 적당히 맛을 중화시켜주면서 잘 어울리는 조합이 되는것 같습니다. 오징어는 살짝 대왕오징어 느낌이 있어서 식감은 쫄깃한데 맛은 그다지 없는 느낌입니다. 야끼우동의 야채와 소스는 많아 보이는데 면은 적당하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다음은 야끼밥입니다. 야끼우동이 메인이다 보니 야끼밥은 어떨가 해서 주문해 봤습니다. 기본적인 재료와 소스는 야끼우동과 동일하고 면이 밥으로만 대체된것만 다르다고 보시면 됩니다.

야끼밥은 소스에 슥슥 비벼서 야채와 함께 한입 먹으면 밥이 술술 넘어갑니다. 새우와 오징어도 적당히 들어 있고 돼지고기도 있습니다. 그런데 밥보다는 면이 좀더 잘어울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게 소스를 밥에 비벼 먹으니 좀 짜다는 느낌이 들어서 인것 같습니다. 야끼밥이냐 야끼우동이냐 선택하라면 면이 들어간 야끼우동의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야끼우동의 성지인 중화 반점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맛이고 특히 탕수육은 야끼우동보다 기억에 남는 바삭함이 좋았습니다.  현풍을 방문하거나 지나가신다면 꼭 한번 들러 봐도 좋을것 같은 식당입니다.

대구 달성군 현풍은 경북 달성군에서 대구로 편입되어 오랜동안 대구의 변방지역이었습니다. 지금은 테크노 폴리스 산업공단이 들어서고 아파트들이 많이 생기다 보니 예전보다 활기도 많아지고 음식점들도 많이 생겼네요. 원래 현풍의 가장 유명한 음식이라면 할매곰탕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그당시에만 해도 주면에 뭔가 먹을만한 식당이 없다보니 점심식사를 하러 갈려면 곰탕집 밖에 선택지가 없었던 때이기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랜만에 현풍에서 점심식사를 해야할 일이 생겨서 인터넷 맛집을 검색했습니다. 그러다가 발견한 식당 현풍이라는곳이 눈에 띄였습니다. 국밥류는 왠지 정말 맛집이 아니면 가격대비 만족도가 많이 떨어져서 다른 선택지를 찾아보았더니 정심메뉴가 있는것 같아서 가보기로 했습니다.

식당 현풍은 돼지갈비와 석쇠 불고기 냉면을 판매하는 식당인것 같네요. 새로 지은 건물에 넓은 주차장이 완비 되어 있어서 좋았습니다. 위치는 대구에서 현풍읍내를 우회하는 도로변에 있는데 근처에 할매곰탕집도 있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식당 내부는 정말 새로 오픈한 곳 처럼 깨끗하게 정돈되어있고 넓은 매장과 테이블을 갖고 있어서 단체 모임도 가능할것 같습니다.

메뉴판의 첫번째 메뉴는 냉면이네요. 고깃집엔 항상 있는 메뉴이긴 한데 코다리 냉면입니다.

메인 메뉴들은 보니 갈비가 메인인 고깃집인것 같고 점심특선으로 석쇠 불고기, 현풍정식, 뚝배기 소불고기, 두루치기, 벌교 꼬막비빔밥이 있네요. 아무튼 고깃집인것 같습니다. 가격대는 현풍 정식이 1인분에 13,000원이고 석쇠불고기 가득은 9,000원 입니다.

저는 현풍 정식을 주문해 봤습니다. 나름 점심을 든든하게 먹고 싶어서 다양한 메뉴들로 구성된 정식을 주문했습니다. 현풍 정식의 구성은 불고기+무침+된장찌개+영양 돌솥밥+반찬 5종 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인 고기집의 테이블에는 가스나 숯불로 고기를 굽도록 되어 있는데 이곳은 인덕션이 테이블위에 비치되어 있습니다.이렇게 고기 구워서 맛있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

또 이곳의 특이한 점은 무인 로봇이 서빙을 해주고 있네요. 무인로봇이 움직일때 고양이 울음소리가 나는데 처음엔 식당에 고양이가 사는줄 았았습니다. 지정된 테이블에 로봇이 음식을 가져다 주면 손님이 직접 음식을 테이블에 가져다 놓으면 됩니다. 그리고 확인 버튼을 누루면 다시 로못이 돌아가는 시스템인듯 하네요. 티비에서 보는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한 식당인데 아직은 완성도가 떨어지는지 불편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매장에 직원분이 상대적으로 적다보니 로봇이 잘못 서빙해서 온 메뉴를 가져가도 알아차리기 어렵고 직원이 대응했으면 덜나온 구성들도 눈으로 바로 확인해서 추가했을텐데 이런 서비스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메인 불고기가 두번에 걸쳐서 왔는데 하나는 저희 테이블로 배송될게 아니었고 밑반찬이 나오고 한참후에야 된장찌개가 나오고 또 한찬 후에야 돌솥밥이 나오는 단점도 있었습니다. 보통은 반찬과 밥이 함께 나오지 않나요? 반찬과 된장찌개는 다 끓거나 식을려고 하는데 밥이 안나와서 기다려야 하는 문제점이 있었고 또 돌솥영양밥을 먹고나서 숭늉을 부은후 누룽지를 긁어 먹어야 하는데 숭늉을 주지 않아서 누룽지를 딱딱한 상태에서 긁어 먹다가 포기했습니다.

아마도 메인 메뉴가 될듯한 불고기 입니다. 간장 돼지 불고기이고 불향이 확실히 살아있는 불고기입니다. 불고기는 크게 썰어져 있어서 가위로 먹기 좋게 적당히 잘라줘야 합니다. 불고기는 인덕션에 올려두고 살짝 데워서 먹는 형식입니다. 밥반찬으로 괜찮은 맛인데 지방이 없는 부위여서인지 조금 텁텁하긴 했습니다.

반찬 5종은 김치, 오이무침, 고사리, 어묵조림, 상추 겉절이이고 무침은 오징어 무침인데 오징어가 그리 많지는 않은듯 합니다. 돌솥 영양밥을 제외하고 된장찌개까지 다 나온 현풍 정식 구성입니다. 먹어보니 된장찌개가 맛있습니다. 꽃게도 들어 있어서 살짝 매콤하면서 해물의 맛도 은은하게 나는 맛입니다. 어묵과 된장이 맛있네요.

돌솥 영양밥 이라고 이름되어 있는데 돌솥이 아니고 냄비밥이었습니다. 왜 돌솥인지... 아무튼 압력 밥으로 지어져서 밥은 참 찰지고 맛있습니다. 그리고 호박과 콩, 흑미들이 들어가 있어서 밥맛은 꽤 있습니다. 반찬과 고기 된장찌개로 구성된 점심식사는 나름 괜찮아고 생각이 듭니다. 가격은 살짝 높지만 요즘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값도 만원이 넘어가는게 일반적이다 보니 비싸다는 느낌이 확 줄어들긴 하네요.

아주 맛집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을듯하지만 신축 건물에 주차가 쉽고 깨끗하고 깔끔해서 우선 좋았고 기본맛은 하는 곳이라서 지불한 돈의 가치는 한다고 생각이 되네요. 특별히 점심때 뭐를 먹을까 고민하고 싶지 않다면 선택해 볼만한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