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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은 지리적 역사적 그 특이성 때문에 다양한 문화와 식도락이 발전된 곳이라고 합니다. 홍콩은 딱한번 스치듯 방문한 경험이 있는데 오래전이기도 했고 체류 시간도 길지 않아서 맛집을 방문하고 찾아볼 생각도 못했던 시절이었습니다. 이제 다시 홍콩을 가게된다면 다양한 음식과 문화를 체험해보고 싶은 도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홍콩을 직접 방문하는 대신 새로 백화점 매장에 오픈을 한 홍콩 대중음식점에서 미리 경험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대구의 현대백화점 8층 식당가에 6월 중순 오픈을 한 호우섬이라는 곳에 들러 보았습니다.

대구 현대백화점 호우섬

현대백화점에 마련된 호우섬은 홍콩의 느낌을 뿜뿜 주는 인테리어를 하고 있습니다. 오픈된 주방과 테이블이 있고 식사시간이 아님에도 꽤 많은 분들이 식사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주말이긴 했지만 대기가 4팀이나 있었습니다. 홍콩의 맛을 즐기는 분들이 꽤 많은듯 하네요.  호우섬은 HAO'SUM 으로 하오섬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만 호우섬이라고 읽으니 그렇겠죠.

주방의 모습은 정말 홍콩에 온듯한 느낌이 들도록 현지모습을 그대로 카피한듯 합니다. 이색적인 주방의 모습과 디자인으로 향수를 자극시키는것 같네요. 테이블 외에도 혼자서도 즐길수 있도록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곳의 제품중 다른곳에서는 볼수 없었던 제품이 홍콩식 돌솥밥인 뽀짜이 판이라는 음식이 있고 딤섬이 맛있다고 많은 분들이 후기를 남겼네요. 그런데 딤섬은 가격대비 양이 너무 작은것 같아서 우선은 식사류 우선으로 주문해 보기로 했습니다.

호우섬의 대표 메뉴들이 카운터앞에 따로 나와 있어서 메뉴를 고르기 편하게 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먼저 홍콩식 솥밥과 면요리를 하나씩 고를려고 생각하고 갔었는데 결국 꿔바윢을 추가 했습니다. 가격은 싸지는 않지만 색다른 맛을 즐길수 있을것 같아서 기대를 해봅니다.

테이블에 앉으면 따로 메뉴판과 주문서를 주고 원하는 제품을 체크해서 카운터로 직접 가져가서 결재를 하는 형태입니다. 종업원분들은 주문을 받지 않고 써빙위주로 근무를 하는것 같네요.

전체 메뉴입니다. 맛있게 먹는법도 나와 있는데 취향껏 확인해 보고 먹으면 될것 같네요. 저희 주문한 메뉴는 새우&돼지고기 완자 뽀짜이판과 맑은 우육탕면, 마늘칩 꿔바육을 주문했습니다.

테이블 한쪽에는 딤섬 간장과 뽀짜이 간장 그리고 라조장이 기호에 맞게 추가해서 먹을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 있고 기본으로 나오는 양배추 절임은 시큼하면서 단맛이 나는 절임입니다.

먼저 새우&돼지고기 완자 뽀짜이판이 나왔습니다. 홍콩식 돌솥밥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주문시 땅콩버터가 들어가니 혹시 알러지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간이 맞지 않으면 뽀짜이 간장을 추가해서 비벼먹으라고 서빙하시는 분이 설명해 주네요.

도자기를 달궈서 만든 솥밥 같은 개념의 식사인데 안쪽에 브로콜리, 청경채, 연근, 달걀 그리고 가운데 새우와 돼지고기로 만든 커다란 덩어리 완자가 올라가 있습니다. 안쪽에는 뽀짜이 간장으로 간이 되어 있다고 하네요.

스테인레스 스푼으로 완자를 잘게 부순다음 밥을 잘 비벼 주었습니다. 도자기 솥이 뜨겁기 때문에 야채가 살짝 덜 익었어도 뜨거운 솥에 다으면 익기도 하고 달걀도 반숙인데 비비다 보면 다 익었습니다. 야채 간장 비빔밥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맛은 약간 건강한 맛이라고 해야 할까요. 자극적이지 않지만 담백하고 짤짤한 간장에 땅콩버터가 들어가서 그런지 꽤 고소한 맛과 향이 이국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야채들의 식감이 살아있어서 좋았고 연근의 사각거리는 식감과 더불어 새우 돼지고기 완자를 같이 먹으면 탱글한 새우살의 느낌과 고소한 돼지고기의 맛이 한꺼번에 입을 즐겁게 해주는것 같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눌어 붙은 밥 즉 누룽지를 긇어 먹으면 바삭한 스넥을 먹는 느낌으로 눌러붙은 밥의 구수함까지도 아주 잘 어울리는 맛입니다. 우리나라 돌솥 비빔밥과는 또다른 맛과 느낌이 있는 이색적인 홍콩식 돌솥밥인것 같네요.

다음은 우육탕면입니다. 주문시 고수가 들어가 있다는 이야기를 빼놓지 않고 이야기 해주시고 고수를 넣을것인지 아니면 뺄것인지 선택을 할수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고수가 익숙하기 않은 분들이 있으니까 그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이 됩니다.

우육탕면은 소고기와 도가니를 넣고 푹 끓인 홍콩식 곰탕입니다. 곰탕처럼 뽀얀국물이 아닌 약간 노란 맑은 국물에 중면이 들어가 있고 맨위에는 실파가 쏭쏭 썰어서 올라가 있습니다. 고수는 따로 한접시 준비해서 가져다 줍니다.

우육탕면에는 큼지막한 소고기 덩어리가 3덩어리 들어가 있는데 먹어보니 아주 부드럽고 오래 푹 끓였을때의 고기의 육질이 느껴집니다.

국물맛은 약간 베트남 쌀국수와 비슷한 면이 있는데 동남아 특유의 향이 나면서 구수하고 짭짤하고 향긋한 맛이 나는 해장국물이었습니다. 의외로 고수의 맛과 향이 강하지는 않은듯 하네요.

처음 동남아 음식을 접했을때 고수의 맛이 너무 강해서 마치 비누나 샴푸를 먹는 느낌에 음식에 대한 불호가 강했는데 이제는 적응이 되어서 그런지 그다지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습니다. 아니면 현지의 강렬한 고수의 맛을 국내에 맞게 약하게 만든후에 판매하는것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양은 그다지 많지 안은 편이고 구물은 맛있는데 조금 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진한 국물이 약간 보양식 같다는 생각도 는 맛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마늘칩 꿔뱌육입니다. 꿔바육은 꿔바로우를 말하는것 같은데 우리나라의 탕수육의 조상 혹은 원조격이 될것 같습니다. 이제품의 특징은 두툼한 고기와 감칠맛나는 마늘칩인것 같네요.

처음엔 꿔바육을 주문할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주위 테이블을 보나 모두들 꿔바육을 주문해서 먹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제일 맛있는 음식이니 주문하지 않았을까 생각하기도 했고 뽀짜이판과 우육탕면을 먹고나니 조금 아쉬운감이 남아 있어서 추가 주문을 하였습니다.

꿔바육은 두덩어리가 나오는데 보기엔 그리 많아 보이지 않았습니다만 꿔바육을 잘라보니 두툼하고 질좋은 고기가 보이네요. 소스는 탕수육 소스처럼 새콤 달콤한데 양이 많지는 않아서 부먹 혹은 찍먹의 고민은 하지 않아도 될것 같습니다.

마늘칩은 꿔바육의 겉면에 뿌려져 있어서 처음 먹었을때는 마늘 향이나 맛을 느낄수 없었는데 부분적으로 마늘칩이 뿌려져 있어서 그런같네요. 제대로 마늘칩이 있는 부분을 먹어보면 확실히 마늘향과 맛이 납니다.

고기에서 돼지고기 특유의 잡내는 하나도 안나고 담백하고 맛있습니다. 소스도 아주 적당하고 특히 튀김옷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밀가루나 전분 튀김과는 뭔가 조금 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바삭하면서 조금 딱딱한 튀김옷의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이 왜 이 메뉴를 많이 주문해서 먹는지 확실히 알수 있는 맛이었습니다. 탕수육과는 조금 다른 맛과 식감을 제공해 주는 제품이라 호불호 없이 누구나 좋아할만한 메뉴인것 같네요.

전반적으로 호우섬의 메뉴들은 가격이 꽤 있지만 동남아 현지의 음식을 먹어보고 느껴볼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경험과 체험을 할수 있었고 홍콩의 대중음식점이라는 주제도 해외여행의 향수를 달래줄만한 아이템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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