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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조금씩 쌀쌀해지는 일교차가 큰 가을 날씨로 변해 가면서 뜨근한 국물이 있는 음식들이 생각이 납니다. 그중에서 제가 좋아하는 돈코츠 라멘 생각이 많이 나서 새로운 맛집이 없을까 검색을 했더니 눈에 띄는 곳이 있어서 방문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후기나 블로그들이 대부분 광고를 진행하면서 평가를 해둔 곳이라 스킵할까 하다가 맛있어 보이는 비주얼과 특이하게 돼지뼈가 아닌 소뼈로 육수를 우려낸 국물의 규꼬츠 라멘을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직접 검증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새로 생긴 라멘 전문점이라는 인상을 주기위한 인테리어로 평가해 보고 싶지만 간판도 없고 일본어로 쓰여있어서 한국인이자 일본어를 모르는 저 같은 사람에겐 불편함 300%인 것 같네요. 이곳이 찾던 라멘집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고 광고 블로그의 외관을 확인하고서야 찾던 곳이 맞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일본 현지 전문점같이 보이기 위해서 한 듯한데 조금 컨셉을 잘못 잡은 게 아닌가 합니다. 아니면 아주 홍보와 맛집으로 유명해지면 필요가 없을 수도 있지만 신생 라멘집의 포부가 너무 큰 듯하네요. 입장하기 전 살짝 불안감이 식사 손님이 한 명도 없네요. 영업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사람이 작아서 좋기도 했지만 불안하기도 합니다.

사야카라는 알파벳을 보고서야 확인이 되네요. 그것도 너무 광고메뉴판에 조그많게 쓰여 있어서 찾기 쉽지 않습니다. 대충 한문은 읽을 수 있어서 보기 한우뼈 전문점이라고 되어 있고 국내산 사용이내요. 그 아래에 사야카 2002부터 영업을 했다고 아주 작게 통창밑에 자그마하게 쓰여 있습니다. 

들어가서 보이는 전경을 사진찍어 봤습니다. 시간이 저녁 7시 반쯤 되었는데 제 앞에 1팀이 주문을 하고 있고 거의 첫 손님이나 마친가지입니다. 2002년부터 영업을 이곳에서 한 것은 아닌 듯하네요. 

키오스크 주문을 하고 메뉴판은 따로 없습니다. 저는 원래 돈코츠를 즐겨 먹으니 이번에도 규코츠 라멘을 주문하려다가 차슈 규코츠라멘을 보니 차슈가 훨씬 많이 들어있고 가격은 4천 원 정도 올라가는 것 같아서 차슈 규코츠 라멘을 주문했습니다. 사진상으로 차슈가 6개 올라가 있고 차슈 추가는 1장에 1,500원이니 기본 2장 차슈에 4장이 더 올라가니 2천 원더 이득인 걸로 판단했습니다. 규코츠라멘이 만원이고 차슈 큐코츠는 14,000원입니다.

광고성 블로그에서 본 생활의 달인 규코츠 라멘 달인이라는 명패가 보이네요. 뭔가 생활의 달인이라고 하니 기대가 되긴 합니다.

이곳의 특징은 자가제면이고 유기농 안심 밀가루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사야카는 유기농 수제 전문 일식음식점이고 100% 국내산 식자재를 사용해서 만든다고 제면장소 통유리에 적혀 있습니다.

아기자기한 일본풍의 애니나 피규어로 장식한 라멘집의 인테리어와는 다르게 깔끔해서 좋고 앞에 물과 종이컵 그리고 젓가락과 수저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소스류가 없어서 조금 허전합니다.

차슈 규코츠 라멘이 나왔습니다. 만드는 것을 보니 챠슈에 불향을 입히기 위해서 토치로 열심히 구워서 내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차슈 고기는 5장이 올라가 있고 가운데 반숙 달걀 반쪽과 청경채 1장 그리고 파채 조금이 올라가 있습니다. 뭔가 조금 허전해서 보니 챠슈가 주문할 때 그림은 6장이었는데 실제 나오는 건 5장입니다. 1장당 1,500원이면 3장 더 추가되면 4,500원입니다. 규코츠라멘과 겨우 500원 차이입니다. 그렇다면 굳이 4천 원을 더 주고 주문하기보다는 그냥 원하는 만큼 차슈를 추가해서 먹는 게 더 효율적이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조금 기분이 나빠진게 메뉴에서 선택할 때 그림과 실제 음식이 다른 점과 챠슈 몇 장이 올라간다는 정보가 전혀 메뉴선택에 없다는 점입니다. 그러니 업체에서 마음대로 나중에 차슈 양을 줄여도 모르고 넘어갈 수도 있는 일종의 허위메뉴로 소비자를 현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씁쓸했습니다. 

챠슈는 돼지고기로 되어 있고 부드러운데 조금 두께감이 있을거라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얇은 차슈입니다. 그래서 젓가락으로 차슈를 집었을 때 접어서 먹을 수 있습니다.

우선 국물맛을 보았습니다. 일반적인 돈코츠의 국물맛과 달리 덜 기름지고 더 가볍지만 소고기뼈의 육수에서 느껴지는 구수한 맛이 있기는 합니다. 간장으로 맛을 냈기 때문인지 짭짤한 맛이 있고 돈코츠에서 처럼 특유의 돼지 냄새는 없어서 좋았습니다. 라멘의 면은 적당한 굵기와 먹기 편한 식감에서 꽤 괜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물과 면은 나름 잘 어울리고 닭고기 육수나 돼지뼈 육수와는 다른 맛이 나서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구성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되고 맛도 그럭저럭 괜찮다고 생각이 되는데 저는 돼지뼈에서 우러나는 묵직하면서 구수하고 기름진 느낌이 있는 국물이 라멘가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즐겨 먹기 때문에 조금 가볍게 느껴지는 소뼈 국물은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릴 것 같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차슈는 조금 더 두꺼웠으면 좋았고 불향은 살짝 나지만 얇기 때문에 입에서 금방 없어져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총평을 해보자면 우선 다른곳에 없는 우골 육수를 쓴다는 점이 특징이고 유기농 자가면을 쓴다는 점이 좋았습니다만 돈코츠 라멘의 진득한 국물과 무한의 구수함을 좋아한다면 그저 그런 라멘집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장 아쉬운 게 간 편이 잘 눈에 띄지 않아서 이곳이 뭐 하는 곳인지 알기도 찾기도 어려웠다는 점이고 자신감이 있으셔서 우리 음식점 이름 따위는 눈에 안 띄어도 사람들이 마구마구 찾아와서 줄 서서 먹는 곳이 될 거야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지만 현실은 저녁장사에 손님 두 테이블 밖에 안 찼다는 점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그리고 메뉴에 있는 사진과 실제 음식과 차이가 가격을 변동시킬수 있는 재료에서 차이가 난점은 빨리 시정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되네요. 사람들은 용하게 맛있는 음식점과 매력적인 음식이 있는 곳을 아는데 왠지 한가한 이유를 알 것 같은 내돈내산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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