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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고기 성애자들의 인기남인 정육왕이 오사카의 돈카츠 오마카세를 다녀온 영상을 보았습니다. 영상에는 일본의 돈카츠 장인이 안심과 등심의 돈카츠를 정성스럽게 튀겨내서 레스팅을 한 후 서빙해 주는 영상이 있었는데 우연찮게 집 주변을 검색하다 발견한 돈까스 아닌 돈카츠 집에서도 저온 조리를 한다는 곳이 있어 바로 가봤습니다.

위치는 대구 남구 봉덕동에 위치해 있는데 봉덕동과 대봉동의 경계에 있고 대구의 3대 짬뽕중 원탑인 진흥반점의 바로 옆 가게였습니다. 저는 대구 아트 파크를 찾아서 갔는데 가보니 주변에 꽤 많은 주차와 사람들이 있어서 뭔가 했더니 진흥반점 짬뽕을 맛보기 위해서 모여든 사람들이었습니다. 바로 옆에 새로 생긴 카제카츠라는 한글 간판은 없고 영어와 일본어로 적힌 상호가 눈에 띄는 곳입니다. 

실내는 조리공간이 절반정도 되고 테이블은 4테이블 정도 있고 나머지는 조리공간을 바라보는 일자형 테이블로 되어 있습니다. 점심시간을 조금 지난 시간에 갔는데 마주 보는 테이블이 없어서 조리공간을 바라보는 테이블에 위치했습니다. 이런 형태의 조리 공간을 뭐라 부르는지 모르겠지만 일본음식점들이 특히 이런 공간으로 접객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초밥집도 그렇고 라면집, 텐동집도 이런 형태가 많은 것 같네요. 

생긴 지 얼마 안 되는 곳인 것처럼 보이고 매우 깨끗하고 밝고 정갈한 식당이라는 게 한눈에 보였습니다. 특히 주방에 후드가 아주 깨끗했고 주방장님 혼자서 조리하시는데 왠지 믿음식스러움이 느껴졌습니다.

먼저 메뉴판입니다 돈카츠 정식과 타래카츠 정식이 있는데 타래카츠 정식은 대략 튀김 덮밥 같은 느낌인 것 같아서 오늘은 돈카츠 정식으로 주문을 했습니다. 우리 가족이 함께 돈카츠를 즐기러 왔기 때문에 각자 좋아하는 메뉴들을 골고루 주문해 봤습니다. 주문 메뉴는 등심, 안심, 모듬 카츠로 정했습니다. 가격은 번화가나 백화점 돈카츠와 살짝 저렴한데 1~2천 원 정도의 차이를 보이는 것 같습니다.

테이블 앞쪽에 카제카츠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습니다. 초고급 국내산 돈육을 사용하여 10일간 숙성한 뒤 저온으로 오랜 시간을 익혀 내는 돈카츠라고 되어 있습니다. 유튜브에서 본 일본 돈카츠 맛집의 자랑인 저온 튀김 방식과 비슷한 것 같네요.  조리시간은 15분~20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정말 요리가 나오는 시간은 조금 걸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맛있게 먹는 방법이 적혀 있는데 이제는 너무 유명한 말돈 소금에 찍어 먹거나 와사비와 함께 먹거나 트러플오일을 더해서 먹는 방법이 나와 있습니다. 이미 돈카츠 맛집인 정돈이나 몬도카츠에서도 비슷한 방법으로 먹으라는 설명을 본 적이 있어서 뭔가 색다르거나 특이하지는 않았습니다.

기본찬으로 특이하게 고추지를 주고 양파 절임 그리고 돈카츠 소스가 나왔습니다. 보통은 고추지는 돈카츠에는 나오지 않는데 한국식으로 잘 어울리는 찬을 준비한 것 같네요.

모듬 돈카츠에는 새우튀김이 포함되어 있어서 인지 타르타르소스가 나옵니다.

조리가 시각 되기 전 밥과 미소 된장국이 먼저 제공되었습니다. 미소된장국을 마셔보니 나름 괜찮을 맛을 내어 주었습니다. 여기서 제가 추천해 본 돈카츠 맛집들과 비교해 보면 정돈의 된장국이 넘사벽으로 맛있습니다. 그다음 기본적인 맛을 잘 살리고 너무 짜지도 싱겁지도 않은 딱 적당한 된장국은 카제카츠 인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정돈은 그냥 너무 평범한 그 자체였던 것 같습니다. 밥의 양은 조금 작은 편인데 공기밥 그릇의 1/3 정도만 밥이 담겨져 있습니다. 물론 밥과 반찬 샐러드가 모자라면 더 주신다고 설명에 되어 있습니다만 먹을 때 그걸 못 봤네요. 모자라신 분들은 편하게 말씀하시면 추가로 밥을 좀 더 먹을 수 있을 듯합니다.

가장 먼저 모듬가츠 입니다. 커다란 새우 두 마리 튀김과 안심 돈카츠 두덩이 그리고 등심 돈카츠 큰 한 덩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맛을 보여주고자 하는 제품 구성인데 살짝 양이 아쉽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안심도 두덩이 밖에 없고 새우도 두 마리라서 약간 왠지 빈약해 보입니다. 그리고 큰 접시에 와사비가 있고 말돈 소금은 테이블에 비치되어 있는데 그걸 적당량 덜어서 찍어 먹으면 됩니다.

두 번째로 안심 돈카츠입니다. 총 8덩이의 안심이 나왔는데 핑크빛 안심으로 조리되어 아주 맛있어 보이고 촉촉해 보입니다. 다른곳의 안심과 달리 핑크빛의 농도가 안심덩이 전체가 고르게 동일한 빛깔을 내는데 다른곳은 중심부로 갈수록 좀더 붉은빛이고 가장자리로 갈수록 핑크 빛이 옅어지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아마도 조리 방법이 저온으로 고르게 튀겨내다보니 전체적으로 굽기가 딱 적당하게 조리된게 아닌가 합니다.

마지막으로 등심 돈카츠 입니다. 저는 안심보다 등심을 좋아해서 제가 시킨 메뉴입니다. 처음 색으로 판단했을 때 너무 밝은 튀김옷이 약간은 맛을 떨어트리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갈색으로 튀겨낸 튀김이 왠지 더 바삭하고 맛있을 것 같다는 시각적인 느낌을 주는데 약간 덜 튀겨 낸 게 아닌가 할 정도로 밝은 색을 띠는 튀김입니다. 그리고 한 덩어리를 썰어서 칼집만 낸 상태로 두 덩어리를 얹어 주다 보니 양이 작아 보입니다. 등심 돈카츠의 장점인 지방이 살짝 포함되어 있어서 더 고소하고 맛있는 돈카츠를 어필하는데 조금 부족해 보인다고 생각이 드네요.

그럼 먹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모듬 카츠의 새우튀김입니다. 예상외로 튀김이 밝은 색이지만 바삭바삭하고 고소하고 새우도 튀겼지만 꽤 큼지막한 살이 통통한 놈으로 튀겨져 있습니다. 이건 나무랄 데 없는 튀김입니다. 맛있네요.

두 번째 안심 카츠입니다. 우선 너무 부드럽고 돼지고기가 맛나 싶을 정도로 냄새나 잡내가 없습니다. 소금에 찍어 먹어도 맛있고 와사비 올려 먹어도 맛있고 직접 만든 돈카츠 소스도 부드러우면서도 밸런스가 딱 잡혀 있어서 고기 맛을 해 치치 않는 범위 내에서 풍미를 더해 줍니다.

특히 저온 튀김의 장점인지 아님 이곳 주방장님의 솜씨가 좋아서인지 가운데와 가장자리의 익힘 정도가 딱 맞아서 정말 부드럽고 담백하면서 맛있습니다. 다른 곳은 가운데는 조금 덜 익혔나 싶을 때가 있는데 여기는 그런 거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등심입니다. 맨 위쪽에 지방층이 있는데 이게 고소한 맛을 극대화시켜주기 때문에 저는 안심보다 등심을 좋아합니다. 이곳 돈카츠의 등심도 역시 고소함과 부드러움 그리고 잡내 하나도 안 나고 입안에서 춤을 추면서 녹아내리는 돈카츠의 맛을 내어 줍니다. 튀김도 바삭하고 너무 많이 튀기면 살짝 쓴맛도 나는 경우가 있거나 너무 기름지다는 느낌이 있는데 그 널 느낌 하나도 안 나면서 이 정도가 가장 맛있는 튀김 상태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냥 먹어도 고소함이 극대화되고 맛있습니다.

소금에 찍어 먹어도 맛있습니다. 다양한 맛과 향을 더하고 싶다면 트러플 오일이 테이블 위에 있으니 한두 방울 떨어뜨려서 먹어보면 강한 트러플 향이 나면서 또 다른 색다른 맛의 영역을 확장할 수 있습니다. 저는 골고루 소금, 와사비, 트러플을 반복해서 먹었는데 역시 재료가 좋고 음식맛 자체가 좋으면 그냥 먹거나 소금만 찍어 먹는 게 가장 맛있었고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와사비나 트러플과 같은 자극적인 맛과 향은 오히려 좋은 고기 맛을 가려 버리는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맛있는 돈카츠 집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과하게 튀기지 않고 저온으로 오랜 시간 튀겨낸 조리법으로 만든 돈카츠가 이렇게 맛있다는 게 오사카를 가지 않고서도 집 근처에서 경험할 수 있어서 아주 만족스러웠고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이곳 맛집으로 추천할만한 곳입니다. 다음엔 타래카츠 정식도 한번 먹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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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동성로 약전골목 초입에 있는 새로 오픈한 동백카츠라는 돈까스 집을 방문해 봤습니다. 최근 더현대 대구점에 있는 정돈 이라는 돈카츠 전문점에서 만족스러웠던 안심과 등심 돈카츠를 먹었기에 다시 방문하려다 기왕이면 더 현대 근처에 새로 오픈한 돈카츠 매장을 가보는게 어떨까하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동백카츠는 동성로의 중앙파출소 맞은편의 약전골목 입구에서 더 현대 백화점 방향으로 얼마 가지 않아서 눈에 띄는 매장외관을 갖고 있어서 왼지 맛집 스러운 풍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동백이라고 하면 붉은색 꽃이 피는 나무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대구에서는 동아백화점의 줄임말로 많이 사용되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마침 근처에 동아백화점 쇼핑점이 있어서 친금감이 더 들기도 합니다. 외부는 흰색건물에 붉은색 차양막과 커다란 메뉴판으로 눈길을 끓고 있고 대기가 많은 탓인지 입구에 대기 번호표를 받아서 기다리는 손님을 위한 외부 대기석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12시가 되기 전 이른 점심을 먹기 위해서 방문했는데 다행히 앞에 있던 커블은 대기인원이 아니고 그냥 메뉴를 보고 있었고 대기 없이 입장을 했습니다.

매장 내부는 꽤 넓은데 약간 개화기 일본풍이 느껴지기도 하고 레트로 감성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저는 음식점 특성상 어쩔수 없다고 생각은 하지만 일본풍을 환영하지는 않습니다. 매장은 넓은 편이고 이른 시간임에도 절반이상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계시네요.

주문은 별도로 직원분들이 받지 않고 앉은 자리에서 테이블 터치 모니터를 통해서 주문을 하는 방법입니다. 요즘 많은 식당들이 로봇 서빙을 하거나 키오스크를 이용해서 주문을 받거나 하는데 점점 첨단으로 가는것 같기는 합니다.

인터넷 검색으로 확인해 보니 네이버 블로그에 리뷰가 많았는데 테이블위에 리뷰를 네이버 블로그에 쓰면 콜라나 사이다를 서비스로 주는것 같네요. 인터넷 마켓팅 입소문 마켓팅이 중요해진 시대이긴 합니다.

저희는 안심/등심 카츠 와 안심 가리아게를 주문했습니다. 안심/등심 카츠는 14,900원으로 모든 돈카츠 메뉴 ( 안심카츠, 등심카츠 모두 )가 14,900원입니다. 안심과 등심 모두 구성되어 있었던 더 현대의 정돈은 19,000원이었던것에 비해 가격은 저렴한데 단품으로 비교하면 정돈도 등심은 15,000원, 안심은 16,000원으로 그리 많은 가격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다만 안심과 등심 동시 구성된 메뉴는 이곳이 더 저렴하네요. 

테이블 위에는 돈까스 소스와 생 들기름이 올려져 있습니다. 생들기름은 조금 특이한 구성이긴 합니다.

동백카츠 맛있게 먹는 법에서 들기름이 중요한 역활과 이집만의 맛을 구현하는 장치인것 같네요. 소금과 들기름을 뿌려서 먹으면 고소하고 향긋한 들기름의 맛과 향을 즐길수 있어서 돈카츠와도 잘 어울릴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먼저 안심 가리아게가 나왔습니다. 가리아게는 닭튀김요리인데 여기는 돼지고기 안심입니다. 아마도 안심카츠를 만들고 남은 짜투리 안심을 이렇게 가리아게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낸게 아닌가 하는데 가격이 6,000원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괜찮은 메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리아게 소스로는 스위트 칠리 소스가 함께 나오는데 양도 꽤 넉넉하네요.

맛있게 튀김옷을 입은 안심 가리아게는 크기는 다양합니다. 돼지고기 튀김으로 유명한 음식은 탕수육 혹은 꿔바로우인데 이건 탕수육과 꿔바로우와는 다른점이 있습니다. 우선 간이 잘 되어 있어서 소스 없이 그냥 먹기에도 적당하고 바삭한 튀김옷에 빵가루가 묻어 있어서 더 바삭바삭한 느낌이 있습니다.

이렇게 스위트 칠리 소스에 꼭찍어서 먹으면 새콤 달콤한 맛이 탕수육 소스와는 또다른 맛과 느낌이 납니다. 이건 먹으면서 맥주 생각이 절로 나는데 아니나 다를까 맥주 메뉴가 따로 있습니다. 생맥주도 있고 하이볼도 있고 한데 점심이니 참기로 했습니다.

기대했던 안심 등심 카츠가 나왔습니다. 작은 5조각은 등심이고 큰 4조각은 안심이네요. 안심 돈카츠는 속이 완전히 익히지 않는 살짝 미디엄웰던 정도의 익힘으로 핑크빛이 가운데 고기에 도는것을 볼수 있습니다.

자꾸 정돈과 비교하게 되는데 정돈은 이보다 좀더 미디엄에 가까운 익힘정도 여서 색도 좀더 핑크빛이 도는 색상이었습니다. 그외에 밥과 장국 그리고 홀그레인머스타드, 소금, 와사비가 함께 나오고 깎두기 와 단무지인지 절임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아무튼 백색 절임이 나옵니다. 그리고 깨가 들어가 있는 접시에는 돈카츠 소스를 덜어 먹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집도 고기의 질은 좋은듯 하네요. 안심과 등심 카츠의 경우 튀김 옷과 고기가 전혀 분리되지 않고 안심 뿐만 아니라 등심도 익힘이 완전히 익히지 않고 살짝 미디엄웰 정도로 익혀져 나오네요.

최근에 먹었던 가장 맛있었던 돈카츠가 정돈이다보니 그리고 같은 메뉴를 먹다보니 비교를 하게 됩니다. 우선 등심은 정돈이 지방과 살고기가 적정한 비율로 구성되어 있는데 비해서 동백카츠의 등심은 살고기로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인지 고소함이 살짝 모자라고 텁텁한 맛이 조금 있습니다. 이건 정돈의 압승인듯 하네요. 정돈의 등심은 바삭함과 고소함 그리고 촉촉함에 있어서는 가장 최애 메뉴가 될듯 합니다. 

안심을 먹어봤습니다. 부드럽고 연하고 잡내 없고 맛있습니다. 특히 들기름을 위에 떨어뜨려서 먹으니 들기름의 독특한 향이 좋은것 같네요. 그런데 또 정돈과 비교해 보면 익힘정도가 좀더 덜 익혀 내는게 촉촉함을 더 부여할수 있고 고기의 연함도 증가시키는듯 합니다. 추가로 튀김의 바삭한 옷이 정돈 쪽이 더 좋은듯 합니다. 이곳도 맛이 없는 곳은 아닌데 비슷한 가격으로 먹으라고 한다면 저는 좀더 세밀한 정돈쪽을 선택할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밥과 장국은 일반적인 맛이라서 정돈에서 한입먹어보고 이게 뭐지 맛있네 하고 느꼈던 장국이 너무 사기템이라 이곳 장국이 빛을 잃는듯 하네요. 

결론은 맛은 나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안심 가리아게의 가격은 정말 훌륭합니다. 하지만 아주 디테일한 부분에 있어서는 더 현대 백화점의 돈카츠 집인 정돈에 두손을 모두 들어주고 싶네요. 안심도 등심도 그리고 장국이 이곳과 비교해서 한수 위에 있는 맛인것 같습니다. 

이상 대구 반월당 약전골목 동백카츠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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