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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큰 사고 없이 만족스럽게 운행해 오던 SM7 뉴아트가 출고된 지 14년째를 맞이하고 총 주행기록 44만 6천 킬로미터를 마지막으로 재활용을 보냈습니다. 뉴아트는 닛산의 알티마를 베이스로 삼성차에서 그대로 가져오다 시피한 차종으로 엔진부터 부품까지 일본산을 많이 사용했던 국산 조립 일본 브랜드 차였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일본차의 품질과 성능이 우리나라차보다 앞서갔기 때문에 잔고장이 많지 않고 주행질감이 우수하며 질리지 않는 디자인까지 나름은 고급차종으로 인기를 누렸던 차였습니다. 하지만 이젠 세월과 주행거리로 인해서 차량 교체 시점이 되어서 차량을 바꾸기로 했고 혹시 중고로 판매가 가능할까 해서 알아보니 폐차밖에 답이 없어 아쉬움과 고마움을 간직하고 말소 처리를 하였습니다.

운행거리가 많았던 만큼 차량 내부에서 보낸시간도 역시 만만치 않게 많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익숙해져 있던 기존 차량에 대한 느낌을 약 20년의 격차를 보이며 새로 출시된 국산차량과 비교를 한다는 건 조금은 억지일 수 있겠지만 그래도 한번 느낌적인 비교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비교로 가장 먼저 오디오에 대한 비교를 해볼까 합니다.

제가 이번 신형 디 올뉴 그랜저를 구입할때 가장 후순위의 선택사양이 바로 선루프와 보스 오디오 였습니다. 선루프는 이전 두대의 차량에서 모두 경험을 했습니다만 비 협연자이고 그리 강한 햇볕을 좋아하지 않는 취향상 무쓸모 옵션이었습니다. 특히 춥고 덥고의 편차가 심한 한국의 날씨와 미세 먼지등으로 인한 공기질의 불만 때문에 거의 창문을 닫아 놓고 운행을 하고 있는 형편이다 보니 별로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두 번째는 오디오 시스템입니다. 우선 제가 막귀이기도 하거니와 SM7 뉴아트의 순정 오디오 시스템에 대한 불만이 별로 없었고 최근 한 달 동안 운행하던 도요타 캠리의 JBL 사운드와 뉴아트 사운드의 차이가 크지 않은 것 같아서 그랜저의 기본 사운드로도 충분할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더욱이 차량 운행 중 주로 듣는 파일이 음악이 아니라 뉴스와 관련된 내용이다 보니 풍부한 음향과 둥둥 거리는 베이스 등이 필요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보스 오디오를 선택하려면 120만 원을 추가해야 하거나 익스클루시브가 아닌 캘리그래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가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선택의 장벽이 더 높아진 듯합니다.

 

그랜저의 기본 스피커는 총 8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앞 좌석의 좌우 문짝에 베이스 스피커가 위치해 있고 A필러에 트위터가 위치해 있습니다. 뒷좌석에도 뒷문짝아래에 베이스 스피커와 손잡이 부분의 앞쪽에 트위터가 위치해 있네요. 구입 결정하기 전 솔직히 스피커의 위치나 구성엔 별로 관심이 없어서 그냥 8개 스피커가 들어가는구나 하는 정도의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연히 있을 줄 알았던 뒤쪽 우퍼가 이제 보니 없는 구성이었습니다. 

반면 보스 스피커 구성은 총 14 스피커와 외장엠프가 함께 구성되어 있습니다. 익스클루시브 기본 스피커를 선택해도 데쉬보드 앞쪽의 가운데와 양옆에 스피커가 자리 잡아 있을 법한 홀이 구성은 되어 있습니다만 그냥 공용으로 사용하는 구성이고 실제 스피커는 없는 빈 공간이었습니다.

아무튼 처음 차량을 인수하고 돌아오는 길에 블루투스 연결을 해서 음악을 듣는데 청량하게 들리면서 치고 나와야 할 고음이 뭉개지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뭔가 날카롭지 않고 뭉개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음의 베이스가 울림이 조금 약한 듯합니다. 전체적으로 음이 선명하지 못하고 뭔가 필터를 한번 거쳐서 웅웅 거리는 느낌으로 들렸습니다. 

그래서 다들 한다는 오디오 셋팅에 들어가서 고음, 중음, 저음을 살짝 조정해 봤습니다. 우선 저는 고음을 상당히 깨끗하게 듣고 싶었기 때문에 +6로 두고 중음은 +2 정도 그리고 저음은 +3으로 셋팅해 두니 그나마 조금 나아지는 것 같기는 합니다만 드라마틱하게 좋아지지는 않습니다. 이건 뭐 나온 지 20년 전 차량보다 뭔가 빠지는듯한 음색을 보여주는 느낌이라 막귀 중의 막귀인 제 귀에도 뭔가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소리의 위치 설정으로 들어가서 이리저리 소리의 위치를 조정하다 보니 알게 된 게 뒷좌석의 좌우 스피커의 음량이 너무 작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거 소리가 나네 정도이고 무슨 소리가 나는지 구분이 잘 안 가는 수준이라고 표현을 해도 될 정도네요. 혹시 불량인가 해서 확인해 보니 앞좌석을 기준으로 음량을 셋팅하기 때문에 정상이라고 합니다. 다른 분들도 다들 그런 질문을 하셨고 앞서 그랜저 IG때도 비슷한 셋팅을 해두엇던것 같습니다. 이건 조정이 불가능하다고 하는 이야기들이 많네요. 위치 셋팅은 어떤분들은 맨앞으로 두고 들으면 콘서트 장에서 듣는것 처럼 앞쪽에서 소리가 나서 좋아진다고 하고 어떤분들은 중앙에서 뒤로 2칸 정도 옮기면 좋다고 해서 비슷하게 셋팅을 해봐도 뒤로 옮기면 소리의 크기가 줄어들고 뭐가 좋은지 잘 모르겠더군요. 제귀에 가운데 셋팅이 젤 그래도 나은 것 같았습니다.

이런 상황이 되다 보니 살짝 보스 오디오 옵션을 선택 안 하게 후회가 되네요.  차량 오디오의 세계는 정말 답이 없는 영역이라는 이야기가 있어서 뭔가 개선을 해주고 싶어도 쉽지 않은 부분이기도 하거니와 새 차를 문짝 뜯고 데쉬보드 뜯고 하는 게 꺼려지기도 하고 순정이 아니라 사제로 교환했을 때 보증 관련 부분에 대한 걱정도 있고 해서 머리가 복잡해지네요. 물론 금액적으로도 보스 오디오 선택을 한 금액과 비슷한 정도의 추가 지출이 필요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오디오를 개선하려면 우선 알갈이라고 하는 순정 스피커를 교체하는 방법이 있고 엠프를 추가해서 부족한 성능을 끌어오리는 작업을 하기도 하고 우퍼가 없으면 트렁크에 우퍼를 설치하기도 하고 초보에겐 복잡하고 어려운 이야기들이 가득하더군요.

기존 USB 메모리로 듣던 음악을 핸드폰에서 블루투스로 연결하여 듣는 방식을 택하니 편리함이 있기는 한데 블루투스가 또 음질을 감소시킨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메모리 스틱에 음악을 넣어서  비교하면서 들어 봤습니다. 결론은 차량에 있는 기본 엠프의 성능과 이퀄라이저가 단순해서 오히려 핸드폰에서 블루투스로 연결한 음이 좀 더 생동감이 있는 것처럼 들린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핸드폰 앱을 이용해서 이퀄라이저를 세밀하게 조정하면 이것도 나름 효과가 있기도 하고요.

오디오 업그레이드는 순정을 추구하는 저 같은 성향의 사람에겐 모험에 가까운 일이기 때문에 몇 년 더 타보고 데쉬보드를 뜯고 문짝을 뜯어도 아무렇지도 않게 되는 시점쯤에서 한번 고려해 보기로 했습니다. 당분간은 그냥 기본 오디오로 견디는 수련을 해야겠습니다.

혹시 저 같은 막귀라도 음악적인 취향이 있으시다면 순정 오디오 업그레이드는 고려해 보시는 게 금전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이후 추가 비용이나 지출이 발생되지 않는 한 가지 방법 중 하나입니다.

제가 타본 타 차종과 비교해 보면 캠리 JBL 오디오 > SM7 뉴아트 순정 오디오> GN7 그랜저 순정 오디오 순입니다. 

이상 아쉬웠던 그랜저 순정오디오에 대한 고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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