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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기간입니다만 잠깐 소강상태가 되니 뜨거운 햇볕과 습한 기온 때문에 힘든 하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럴 때는 시원한 냉면 한 그릇이 큰 피서의 방법이 되곤 합니다.

대구 냉면 맛집으로 유명한 곳들이 몇 군데 있는데 그중에서 오래된 맛집으로 이름이 알려진 곳도 꽤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오래된 곳 중 한 군데 인 대구 남구 봉덕동의 대동강아라는 북한음식 전문점을 방문해 봤습니다.

이곳은 오래전부터 오다가다 알고 있는 곳이긴 한데 이상하게 이번에 처음 가보게 된 곳입니다. 이미 맛집으로 소개도 많이 되고 리뷰도 많은 곳이기도 하고 평양냉면으로 많이들 소개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가 평양냉면을 먹어본 적이 없고 그 맛에 대한 평들이 호불호가 많이 갈리다 보니 굳이 먹으러 갈 생각을 안 했던 것 같습니다.

이곳은 100년 가계로 선정도 된듯한데 북한음식 전문점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가계를 처음 시작하신 분이 피난 시 남쪽으로 오신 게 아닌가 합니다.

내부에 들어서면 우선 오래된 노포의 느낌이 나면서도 현대식으로 많이 개조가 된 듯합니다. 예전에 홀로 분류되는 주방과 테이블로 되어 있는 곳이 있고 신발을 벗고 방에서 좌식으로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는데 이곳도 현대식으로 개조된 듯합니다.

요즘은 좌식테이블이 많이 없어진 듯합니다. 이곳도 방이었을 듯한데 모두 테이블로 바뀌었고 신발을 신고 올라가도록 되어 있습니다.

우선 냉면을 먹으러 왔으니 다른 것 따지지 않고 바로 냉면을 주문했습니다. 물냉과 비냉 각각 1개씩 주문했고 가격은 12,000원입니다. 주문은 테이블 패드를 활용하도록 하였으며 노포 답지 않게 현대식으로 바뀌어져 있습니다.

식사류는 냉면과 갈비탕, 평양온반, 만두국이 있네요. 갈비탕은 미국산이고 그 외는 국산으로 원산지가 표시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요리류는 어복쟁반과 만두전골, 불고기, 녹두빈대떡, 접시만두, 초계무침이 있습니다. 조금 생소한 메뉴들이 있는데 어복쟁반과 초계무침인데 아마도 이게 북한음식이 아닌가 합니다.

우선 물냉면을 먼저 확인해 보겠습니다. 아주 간단한 구성입니다. 메밀면에 차가운 육수 그리고 소고기 편육, 계란과 무, 오이가 올라가 있습니다. 그냥 냉면이라고 되어 있습니다만 평양식 냉면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새콤달콤한 맛이 별로 없고 은은한 육수의 맛으로 먹는 냉면이라고 하는데 그에 맞게 재료의 맛을 살리기 위해서 자극적인 것은 피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육수가 슬러시등 얼음이 없어서 그냥 차갑게 식힌 육수입니다.

소고기 편육이 많이 크지는 않고 딱 한 장 정도 올라가 있습니다. 꽤 단출하게 보입니다만 기호에 따라서 식초와 겨자를 더해서 먹을 수도 있습니다.

우선 국물맛을 보니 은은한 육수맛이라고 해야 하나요 자극적이지 않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평양냉면은 거의 무슨 맛인지 모르는 느낌이라고 하는데 그 정도는 아니고 육수의 맛은 분명하게 구분이 되는 맛입니다. 그러나 다른 육수보다도 슴슴하다고 할만합니다.

메밀면의 특징은 면에 간이 전혀 안되어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메밀의 맛을 살리기 위해서가 아닐까 합니다 여기서 면의 맛이 아주 플랫 하다고 해야 할까요. 첫맛은 메밀의 평탄한 맛이긴 합니다만 먹다 보니 은은한 메밀향과 맛이 입안에서 느껴집니다. 아주 쫄깃한 면의 식감은 아니지만 적당히 탄력이 있는 맛입니다. 편육은 얇지만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있습니다. 다만 저처럼 육류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양이 아쉽기도 합니다.

호불호가 아주 강하다고 하는데 처음엔 우려했던 아무 맛도 안나는 냉면은 아닌듯하고 나름 평평하고 은은한 맛의 냉면으로 먹을만합니다. 하지만 매콤 달콤 혹은 새콤하고 좀 더 차가운 냉면을 원하는 자극적인 입맛엔 맞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은 비빔냉면입니다. 비빔냉면은 코다리 냉면으로 되어 있네요. 면과 고명의 메뉴는 비슷하게 올라가고 차이는 고추장 비빔소스가 들어가고 편육대신 코다리가 들어가 있다는 점인 것 같네요. 따뜻한 육수도 한 컵 나옵니다.

가장 먼저 느낀 점은 고소한 참기름 향이 물씬 올라옵니다. 비빔 소스는 약간 묽은 초장 같은 정도인 것 같습니다. 비빔냉면은 일반 시중에서 판매하는 냉면과 유사한듯합니다.

비빔면은 한번 잘라서 비비는 게 훨씬 더 잘 비벼지는 것 같습니다. 코다리 냉면도 처음 접해보는 비빔냉면 종류인 듯합니다.

한입 먹어보니 매콤함과 달콤한 맛 그리고 새콤한 맛까지 균형이 아주 잘 잡혀 있습니다. 많이 맵지 않은데 감칠맛이 아주 좋았고 마지막에 고소한 참기름맛이 입안을 싹 감싸고 진정시켜 주는데 맛있습니다. 그리고 면도 간이 안되어 있는 게 오히려 소스와 비볐을 때 딱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코다리가 아주 맛있었습니다. 편육 생각이 하나도 안 나네요. 

일반적인 냉면을 좋아하신다면 무조건 비빔냉면 추천을 드리고 싶고 다음에 이 비빔냉면 먹으러 다시 한번 가야겠다고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속도 편하고 든든한 냉면 한 그릇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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