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창해 물회를 가봤습니다. 이곳을 방문해 본지도 거의 15년전이었던 기억이 있는데 물회가 생각나면 가던 곳이었고 그당시 수성못 근처에 자택이 있어서 더 자주 갔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여름이 끝낼듯한 많은 비가 왔던 지난 주말에 마침 비가 멈춘 점심시간에 점심을 먹기 위해서 들렀습니다.
오래된 노포처럼 간판도 빛바랜 느낌이 있는 창해 물회 입니다. 위치는 수성못 바로 아랫길에 위치하고 있으며 들안길과 인접해 있는 곳입니다. 자체 주차장이 있어서 주차가 가능합니다.
입구에 들어서니 장수 음식점이라는 입간판이 있고 79년부터 운영을 했다고 되어 있네요. 물회는 경상도 해안가에서 즐겨 먹는 방식인데 작년 포항 전통 물회집에서 먹어보고 1년만에 먹는것 같습니다. 저는 이곳의 물회가 더 익숙한 편입니다.
꽤 넓은 공간인데 조금 이른 일요일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한적한 편이었습니다. 넉넉한 테이블이라서 가족들이 식사하기엔 오히려 좋았습니다.
메뉴판을 보면 물회(회덮밥)이라고 되어 있고 가격은 17,000원 입니다. 역시 예전보다는 가격이 많이 인상되었네요. 메인 메뉴가 회도 있고 다양한 물회와 초밥, 탕이 있습니다. 저희는 가족들 모두 물회로 주문했습니다.
주문하고 조금 시간이 지나니 물회와 밑반찬이 나왔습니다. 우선 물회가 큰 그릇에 나오고 공기밥과 밑반찬4가지 멸치볶음, 미역무침, 무우김치, 이면수 구이와 소면이 나옵니다.
그리고 물회로 먹을려면 육수를 따로 넣어 먹는 형식이어서 얼음동동 육수가 한대접 나옵니다.
이곳 물회는 상추와 배가 많이 들어가 있고 회 그리고 고추장 양념이 올라가 있습니다. 여기에 밥을 비비면 회덮밥이 되고 물을 넣으면 물회가 되는 먹는 사람 취향것 먹을수 있는 방법입니다.
회 양을 보니 이전보다 많이 줄어든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요즘 물가가 워낙 높다보니 양도 줄고 가격은 오르는 추세인것 같습니다. 조금 아쉬운 부분입니다.
밑 반찬도 예전과 변화가 있는데 기억으로는 꽁치 구이가 나와서 정말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는데 이면수어로 바뀌었습니다. 이변수어는 먹어보니 간이 많이 부족해서 싱겁다고 느껴졌습니다.
군대 복무시절 아주 자주 나오는 저렴한 생선이 이면수어라 별로 좋은 감정이 없는 생선이라서 그런지 별로 맛이 없네요. 그냥 구색 맞추기가 아닌가 합니다. 반면 미역무침은 새콤 달콤 맛있습니다. 소면은 미리 삶아 두어서인지 조금 굳어 있습니다. 육수에 말거나 조금 후에 나온 오뎅탕에 풀어서 먹으면 괜찮습니다.
차가운 육수가 있다면 따뜻한 국물로는 오뎅탕이 나옵니다. 소면을 오뎅탕에 넣고 굳어 있는 면발을 푼후 물회에 넣어 비벼 먹어도 됩니다.
육수는 그냥 맹물을 주던 포항 물회집과 달리 뭔가 간이 되어 있고 얼음도 동동 떠있는 약간 붉은색 육수 입니다. 그냥 육수만으로는 맛이 있지는 않았지만 회와 야채에 들어가 있는 곳에 넣으면 맛이 달라지네요.
필요한 만큼 자작히 육수를 넣고 소면도 넣어서 함께 먹었습니다. 배가 많이 들어 있어서 단맛이 올라가서 맛이 더 좋아진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어느정도 맛있게 먹다가 밥을 말아 먹어도 맛있었습니다.
자작한 국물에 밥을 말아서 먹었는데 맛이 괜찮습니다. 메인 메뉴의 물회는 아주 맛있다고 하기엔 조금 평범하지만 충분히 평균이상은 하는듯 합니다. 다만 양이 조금 작아서 밥과 소면으로 배를 채운 느낌이고 다른 반찬들은 그냥 그렇다고 생각이 드네요. 한가지 먹고나도 속이 편하고 부데끼는 게 없는 음식인듯 힙니다.
세월이 오래된 가게인 만큼 올드해 보이는 느낌이 있고 젊은 취향에 어필하기엔 무리가 있는듯 힙니다. 그래서인지 방문하신 분들의 연세가 최소 50대이상 60대 넘어가 많다보니 음식점이 그리 붐비지 않은듯 하고 그영향으로 모든게 낡고 오래된 느낌이 들어서 왠지 살짝 도퇴되는듯한 느낌이 들긴 했습니다. 다만 변하지 않은 물회의 맛은 높이 평가할만하고 이면수어를 구성할 바에는 물회에 들어가는 회의 양을 늘리는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맛집 & 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이어트와 건강한 한끼를 위한 식단관리 도시락을 이마트에서 저렴하게 구입하기 (3) | 2024.10.03 |
---|---|
요즘 명태가 많이 입에 오르 내리길래 코스트코에서 명태 조림을 사봤습니다. (2) | 2024.10.02 |
저렴하면서 깔끔한 한식백반집 카페 동이 황금동점 방문 후기 (7) | 2024.09.22 |
중국의 명주 중 하나 양하 몽지람의 저렴이 버전 양하 대곡 시음 후기 (2) | 2024.09.20 |
편의점 간편식 동원 양반 비빔밥 레트로트 제품 후기 (3) | 2024.09.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