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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을 맞이하여 가족식사를 하기로 하고 정말 오랜만에 스테이크를 먹으러 가보았습니다. 예전에는 스테이크를 잘하는 전문 레스토랑이 간혹 있었는데 이제는 프랜차이즈 스테이크 하우스 집을 제외하고는 생각나는 곳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나마 요즘 살아남은 스테이크 하우스로는 아웃백이나 빕스 정도인데 뭔가 새로운 곳을 가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눈여겨보던 대구 더 현대 지하 1층에 있는 텍사스 로드 하우스를 가 보기로 했습니다.

구 현대 백화점, 현 더현대 대구점의 지하1층에 위치한 텍사스 로드 하우스는 리뉴얼 전에는 입점하지 않았던 곳입니다 더 현대로 리뉴얼하면서 여러 음식점들이 없어지고 생겨난 스테이크 하우스입니다.

이곳의 특이점은 바로 입구에 매일 손질하는 핸드컷 스테이크를 진열해 놓았습니다. 뉴욕스트립, 포트웍스 립아이와 설로인, 뉴욕 스트립 등 굽지 않은 신선한 고기를 전시함으로써 뭔가 전문점 같은 느낌이 들도록 해줍니다.

백화점이라 오픈된 매장을 갖고 있지만 장식과 분위기가 미국 스테이크 하우스의 분위기를 많이 내려고 노력한것 같습니다. 프렌차이즈 스테이크 하우스들이 그지역의 분위기를 낼려고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입구에서 스테이크의 종류와 가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테이크의 종류와 크기 (oz)로 가격이 달라지네요. 그리고 햄버거와 닭고기, 폭립등도 있습니다.

종류도 많고 사이드를 2가지 주문할 수 있어서 성격 급한 저희 같은 사람들은 미리 주문할 메뉴를 훑어보고 들어가는 게 주문에 도움이 됩니다.

자리에 착석하면 땅콩을 노란 봉투에 담아서 주는데 보시다시피 양이 아주 작고 맛은 그냥 땅콩 맛입니다. 텍사스가 땅콩으로도 유명한지 모르겠지만 파이브가이즈도 아니고 땅콩을 주는 게 뭔가 살짝 생뚱맞습니다.

자리에 착석하고 조금 지나니 식전빵을 가져다주는데 이거 맛있습니다. 갓 구운 뜨거운 빵을 부드럽고 고소한 버터를 발라서 먹으면 더할 나위 없이 맛있습니다. 아웃백에서는 부시맨 빵을 주는데 이곳은 모닝빵 형태로 구워진 빵이 나옵니다. 막 구운 빵은 맛이 없을 수가 없죠.

버터가 다른 곳과 다른 점이 있는데 바로 시나몬이 가미된 버터입니다. 부드러우면서도 계피향의 향긋하게 올라오는데 빵에 발라 먹으니 한소쿠리가 금방 없어집니다. 하지만 더 달라고 종업원 분들께 이야기하면 리필을 해주시니 마음껏 먹어도 좋습니다.

메뉴들이 적혀 있는 메뉴책자도 있고 이렇게 카드도 있습니다. 세트 형식으로 드실 수도 있고 그냥 본품으로 먹을 수도 있습니다. 저희는 주문을 립아이와 설로인 브릭 BBQ 치킨을 주문했고 각 스테이크마다 사이드 메뉴를 2가지씩 고를 수 있어서 감자튀김과 하우스 샐러드, 구운 감자, 코울슬로, 으깬 감자, 모둠야채로 사이드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가장 먼저 나온 것은 하우스 샐러드입니다. 양상추와 치즈 그리고 토마토에 스크럼이 올라가 있고 소스는 사워 소스입니다. 스테이크를 먹기 때문에 야채를 하나는 주문해야겠다 생각이 들어서 주문했는데 스테이크를 굽는 시간이 있다 보니 샐러드가 애피타이저로써의 역할을 하였습니다.

립아이가 스테이크가 나왔습니다. 사이드 메뉴 두 가지 중 한 가지는 이렇게 스테이크 옆에 올려져 있는데 다른 가니쉬는 없이 쟁반에 스테이크랑 사이드 메뉴 하나씩 올라간 채로 써빙되네요. 위에 사진은 으깬 감자 브라운소스 제품입니다.

스테이크에 따로 소스가 되어 있지 않고 그릴 자국이 선명하게 구워진 립아이 꽃등심에 해당되는 부위가 나왔습니다. 12oz 양으로 가격은 43,900원입니다.

다음은 구운 감자가 사이드 메뉴로 올라간 립아이 스테이크입니다 역시 다른 소스나 가니시가 없습니다.

설로인 스테이크입니다. 설로인은 윗등심으로 기름기가 적은 부위입니다. 가니쉬로는 구운 야채를 주문했습니다. 8oz 제품이고 27,900원입니다. 스테이크와 사이드 메뉴 조합은 약간 접시가 허전해 보이긴 합니다.

마지막으로 브릭 BBQ 치킨입니다. 치킨 반마리 정도 되는 것처럼 보이고 치킨은 양념이 되어 있는데 약간 멕시칸 칠리소스의 맛이 납니다. 고기는 담백하고 부드럽네요. 옆에 구워져 있는 게 마늘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레몬을 구웠습니다. 먹기 전에 구운 레몬즙을 짜서 치킨에 뿌린 다음 먹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냥 레몬을 먹어보니 너무 셔서 그렇게 먹으라고 둔 것 같습니다. 사이드는 구운 감자입니다.

마지막으로 감자튀김입니다. 큼직한 감자튀김인데 소금으로 맛을 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바삭한 맛이 많지는 않고 살짝 눅눅하네요. 이건 패스트푸드 감자튀김에 익숙해진 입맛이라 그런지 살짝 퍼석한 식감이 입맛에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준비되어 있는 케첩을 뿌려서 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립아이 스테이크는 익힘 정도를 미디엄으로 주문했습니다. 단면을 잘라 보니 미디엄 웰 정도의 익힘 수준으로 먹기 적당해 보입니다. 실제 미국이나 유럽에서 스테이크를 미디엄 웰로 주문하면 저 정도 익힘 수준으로 나옵니다. 미디엄은 살짝 더 핏기가 비치는 수준이더라고요. 그리고 스테이크의 넓이에 비해서 두께감은 그리 두껍지 않습니다. 한 1.5cm 정도 두께감입니다. 3cm 이상 좀 더 두꺼웠으면 좋았을 텐데 두께감이 조금 아쉽네요. 고기 맛은 훌륭합니다. 별다른 소스 없이도 소금간이 되어 있는데 그 자체만으로도 고기의 풍미와 맛을 즐기기에는 아주 적당합니다. 다른 재료 없이 오직 스테이크 본연의 맛으로 승부를 한 느낌인데 부드럽고 육즙도 적당하면서 무엇보다 간이 아주 잘 되어 있어서 적당한 짭짤한 부분이 씹다 보면 생겨나기 때문에 고기의 풍미를 더 살려주는 맛입니다. 

이게 상대적인 가격이라서 그런지 립아이 스테이크 43,900원이면 비싸다는 느낌이 안 드네요. 등심 혹은 안심 돈카스가 17,000원 수준으로 올라가다 보니 가격이 비싼데도 불구하고 뇌이징이 되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오랜만에 맛있는 스테이크를 먹고 칼질도 해보고 왔습니다. 가보고 싶었던 더현대 대구 텍사스 로드 스테이크 하우스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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