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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식사를 할만한 곳을 찾기에 만만치가 않습니다. 아무래도 연세가 있으시다 보니 소화력이 젊은 시절에 비해서 많이 저하되어 있기도 하고 이젠 자극적인 음식을 드시기 어려운 부분이 있으시다 보니 자극이 없고 소화가 편안하고 부드러운 음식을 하는 식당이 많지 않아서 선택의 폭이 넓지 않습니다.

여러 음식점을 다녀본 중에 부모님이 가장 만족해 하시는 곳이 바로 이곳 생대구탕을 전문으로 하는 청림향이라는 식당이라서 소개를 보기로 했습니다.

청림향은 대구의 수성구 상동의 주택가 안에 있습니다. 앞쪽에 주차공간이 있어서 주차가 편리한 점이 장점이기도 합니다. 보통 주택가 식당들은 주차가 곤란한 경우가 아주 많은데 이곳은 그런 걱정은 없어서 부모님을 차로 모시기에도 적당해 보입니다.

청림향은 골목의 모서리에 위치한 건물에 있어서 입구가 두군데 입니다. 아무 곳으로 들어가도 괜찮습니다.

조금 이른시간에 식당을 방문하긴 했는데 홀에는 한 팀을 제외하고 여유가 있었습니다. 요즘 이런 탕을 위주로 하는 식당들이 많이 없어지기도 했고 소비력이 많은 젊은 층들이 즐겨 먹는 자극적이고 세련된 음식이 아니다 보니 유지가 쉽지 않아 보이기도 합니다. 주말이라 홀에는 사장님 한분이 조리부터 서빙까지 담당하고 계시네요.

메뉴판입니다. 이곳 원픽은 생대구탕입니다. 가격은 그날 그날 생물 생대구를 수급받아서 탕을 끓여내기 때문에 가격이 약간 있다는 점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생대구탕 외에도 홍어회나 돼지고기 수육 아구찜등도 판매를 하고 여름엔 막국수로 하신다고 합니다.

기본 밑반찬은 6가지가 나옵니다. 미역줄기 무침과 멸치볶음 김치볶음 오징어 젓갈 오이고추장지 무우말랭이가 기본찬인데 이건 그때그때 약간식 바뀌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구살을 찍어먹을수 있도록 간장과 와사비도 있습니다. 그리고 국물을 얼큰하게 먹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서 다진 고추와 다진 마늘도 가져다주시네요.

생대구탕 1인 28,000원짜리를 주문했습니다. 아마도 대자인 듯한데 양이 엄청 많습니다. 생대구탕은 지리와 탕(아마 매운탕일 듯)으로 주문할 수 있는데 저희는 자극적인 음식을 못 드시는 부모님이 드실 수 있는 지리로 주문했습니다.

국물을 한 모금 먹어보니 간이 정말 예술입니다. 그리고 생선탕에서 느낄만한 비린내가 전혀 느껴지지 않고 뜨겁지만 시원하다는게 어떤 건지 바로 느껴지면서 속이 확 풀리는 느낌이 듭니다. 언듯 보기에 일반적인 뚝배기의 1.5배는 커 보이는데 대구살이 듬뿍 들어가 있어서 너무너무 푸짐하다는 게 바로 느껴집니다.

통통한 흰 살 대구살이 가득 들어 있는데 부드럽고 연해서 부모님이 드시기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대구살을 그냥 먹어도 되지만 간장에 찍어 먹어도 됩니다. 저는 간장에 굳이 찍어 먹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이 됩니다. 다만 생선이다 보니 생선뼈가 있습니다. 먹을 때 뼈를 잘 골라서 먹어야 합니다. 대구뼈는 크고 약간 억센 편이기도 합니다.

저처럼 자극적인 맛을 좀 더 즐기고 싶은 신 분들은 다진 마늘 한 숟가락과 다진 고추를 한숱가락 넣으면 정말 감칠맛이 폭발을 합니다. 시원하고 얼근하고 알싸한 맛이 더해지면서 먹는 내내 몸에서 열이 나면서 땀이 송글 송글 맺히네요. 저는 탕이나 매운 음식을 먹어도 땀을 흘리지 않는 체질인데도 몸에서 열기가 느껴집니다. 대구탕에 들어 있는 무는 시원한 맛을 더하면서 달큼한 맛이 납니다. 무도 너무 맛있네요. 

연세가 많으신 보모님을 모시고 갈만한 곳 중에 원탑이 아닌가 합니다. 대신 젊은 세대들이 즐기기엔 맛이 자극적이지 않은 부분이 있기는 한데 깊은 맛을 즐기는 분들에겐 추천할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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