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인천-시카고 왕복 기내식 후기
정말 오랜만에 미국 출장을 가게 되었습니다. 기록을 살펴보니 2014년 출장이 마지막 미국 출장이었고 딱 10년 만에 가게 된 출장이네요. 이번에는 시카고 오헤어 공항을 도착지로 갔다가 다시 시카고 오헤어 공항으로 출국하는 일정이었습니다. 지난 출장은 애틀랜타로 도착해서 귀국은 시카고로 했던 일정이라 시카고로 입국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어쨌든 장시간 비행을 하면서 가장 기대되고 기다리게 되는 게 바로 기내식일 것입니다 11시간 15시간 장시간 비행에서 딱히 할 일 없이 좌석에 고정되어 있다 보니 당연히 먹는 것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 대한항공의 기내식이 얼마나 바뀌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출국 메뉴
첫 식사는 이륙하고 약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사이에 제공이 됩니다. 이륙시간이 10시40분 출발이니 딱 식사시간에 맞는 첫 번째 기내식이 되었습니다. 메뉴는 비빔밥과 가지 어항가지요리 두 가지 중 선택이었습니다. 원래 대한항공 앱에서는 소고기 동파육도 있었던 것 같은데 배식이 거의 마지막이다 보니 소진이 되었는지 두 가지만 이야기하더군요. 출발 전에 선택한 메뉴는 소고기 동파육이었습니다만 어쩔 수 없이 어항가지 요리로 주문을 했습니다.
구성은 햄과 야채가 있는 샐러드와 당근 케이크 그리고 모닝빵 그외에 버터와 비스킷 그리고 치즈가 나옵니다. 본 메뉴를 먹기 전에 모닝빵에 버터를 발라 먹으려고 밀봉되어 있던 모닝빵을 꺼내보니 차갑게 식어 있었습니다. 조금 아쉽네요. 버터가 따뜻한 빵에 사르르 녹아야 맛있는데 그 맛이 사라졌습니다. 요즘은 모닝빵에 샐러드를 안에 넣어서 샌드위치처럼 만들어 먹기도 한다는데 한번 시도해 볼까 했지만 좁은 공간에서 이것저것 시도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은 그냥 각자 먹었습니다.
어항가지 요리는 밥과 함께 제공되는데 가지요리의 소스가 맛이 아주 괜찮았습니다. 약간 매콤 달달한 맛의 소스로 밥과 잘 어울리고 식감도 꽤 괜찮았습니다. 의외로 선택을 잘한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굴소스 베이스인 것 같은데 어찌 됐던 맛있게 첫 식사를 마치고 제공된 음식 중 비스킷과 치즈는 별로 적절하지 않은 느낌이 있었습니다. 단맛이 없는 비스킷과 까망베르 치즈 같은 치즈는 빵에 발라 먹기에도 불편하고 단독으로 즐기기엔 이런 형태의 치즈에 익숙하지 않은 제품이었습니다.
11시간 비행 시간 6시간이 지나가면 간식이 나오는데 따뜻하게 데워진 오리지널 핫도그가 나왔습니다. 맛은 우리가 잘 아는 소시지가 들어가 있는 핫도그인데 전자레인지에 데운 맛과 같은 제품입니다. 기름에 튀겨낸 핫도그는 바삭하고 고소하지만 대한항공 간식은 바삭하지는 않고 촉촉하고 부드러운 빵속에 핫도그가 들어 있는 제품이었습니다. 한국인들에게는 불만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제품인 것 같습니다.
시카고 오헤어 공항 도착 2시간전쯤에 마지막 식사가 나옵니다. 이번에도 닭고기 요리와 파스타 그리고 잡채밥 중에서 골라야 했기 때문에 그냥 잡채밥으로 선택을 했습니다. 대한항공을 타면서 두 번 연속 밥으로 구성된 메뉴를 선택하는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메뉴는 치즈가 곁들여진 샐러드와 오랜지와 사과로 구성된 과일 그리고 모닝빵과 버터 그리고 샐러드 소스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잡채밥은 아래에 밥이 있고 위에는 당근 조림과 시금치 그리고 계란지단 버섯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간장 베이스로 맛을 내었기 때문에 간은 적당히 잘 맞습니다. 맛은 누구나 다아는 맛으로 역시 호불호 없이 먹을 수 있는 메뉴입니다만 굳이 비행기에서 먹을 메뉴로는 특별함이 부족했습니다. 출발편의 메뉴는 어항가지요리의 발견을 제외하고는 특별함이 없었습니다.
- 귀국메뉴
출장일정을 마치고 귀국을 하면서 맛본 메뉴입니다. 갈 때는 12시간 50분 소요되고 올떄는 15시간 10분 소요가 되네요. 올떄 비행시간이 더 길다 보니 좌석이 중요한데 보통 장거리 비행은 통로 쪽을 요청합니다만 이날 좌석은 통로쪽을 구할 수 없어서 창가 쪽으로 선택을 했습니다. 15시간 창가쪽 좌석은 화장실을 가거나 다리에 쥐가 나도 같이 앉아 계신 승객들에게 민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자제를 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역시 출발하고 2시간 정도 지나니 첫 번째 식사가 나옵니다. 귀국 편 메뉴는 출발편 메뉴보다 새로운게 없었습니다. 닭고기 요리 아니면 소고기 요리였는데 저는 소고기와 으깬감자 요리 중 소고기 요리를 선택했습니다. 역시 샐러드와 마요네즈 소스가 포함되어 있고 수박과 파인애플 과일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모닝빵은 차가운 상태 입니다. 소고기 메뉴는 많이 먹어본 메뉴인데 익숙한 맛이지만 그리 맛있다는 느낌은 없는 메뉴입니다. 구성은 삶은 야채인 당근 옥수수 줄기콩이 있고 가운데 소고기가 소스와 함께 제공되고 으깬 감자가 있는데 소고기가 부드럽기는 하지만 소스의 맛이 한국인 입맛에는 조금 싱겁고 즐겨 먹지 않는 맛입니다. 대신 으꺤감자는 부드럽고 고소해서 소화에도 도움이 될듯해서 으깬 감자가 더 맛있었습니다.
중간 간식은 시차 적응에 실패해서 귀국편 비행기에서 기절한 듯이 자고 있어서 제대로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은박지에 싸여 데워진 쫀득한 또띠아 같은 빵재질에 속에 치즈를 넣어서 구워낸 제품이었습니다. 비몽사몽이라 자세한 건 살피지 못했네요.
마지막 식사도 역시 도착 2시간 전 막 일본을 지나고 나자 제공이 되었습니다. 파스타가 주제로 소고기냐 닭고기냐를 선택하는 메뉴였는데 저는 역시 소고기를 선택했습니다. 다른 고기들은 왠지 가성비가 떨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 때문에 무조건 소고기를 선택하는 것 같습니다.
파스타는 면으로 된 게 아닌 길쭉한 파스타이고 소고기는 소스가 서양식 소스였습니다. 그리고 야채는 플라워콜리와 줄기콩 그리고 파프리카가 들어 있습니다. 샐러드는 연어와 오이가 올리브유에 절여져 있고 케이크는 티라미수로 준비되었습니다. 먹어본 기내식중에 가장 입에 맞지 않는 소고기 메뉴인 것 같네요. 다음엔 치킨을 시켜 볼까 고려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참고로 후꾸옥을 여행했을 때 대한항공 기내에 위스키가 없었는데 장거리 비행인 시카고 편에는 위스키를 주문하니 얼음과 함께 작은 병에 든 위스키를 가져다주었습니다. 아마 이것도 장거리 비행과 중거리 비행은 차이가 있나 봅니다.
이상 대한항공 시카고 비행편의 기내식을 리뷰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