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한그릇 18,000원을 주고 먹었습니다만 아쉬움만 한가득했던 더현대 js garden 후기

대구 더 현대 백화점 8층 식당가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입점해 있는 곳 중 한 곳이 바로 js garden이라는 중식당입니다. 일반 중식당과 달리 고급 요리를 주로 즐기기 위해서 방문하는 곳으로 가격도 상당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물론 가격이 높은 대신 재료나 맛이 우월하다면 큰 불만이 없고 저렴한 대중적인 중식당과 차별화를 하고 있는 곳이기에 기대감도 클수 밖에 없습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잠시 야외로 볼일을 보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짜장면이 드시고 싶다는 부모님을 모시고 그래도 좋은 재료와 맛있는곳을 가야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더현대 대구점에 있는 js garden으로 이동했습니다.

점심과 저녁 사이 애매한 시간이었기에 간단하게 면요리들로 즐기기 위해서 방문했는데 입장하기전 앞에 메뉴판이 있었습니다. 포도씨유 짜장면이 18,000원이네요. 일반 중식당의 짜장면은 6,000원에서 8,000원 정도인데 2~3배 정도 가격이 높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하얀 짬뽕을 보니 가격이 28,000원입니다. 가격이 어마 무시하네요. 부모님과 함께 짜장면과 하얀 짬뽕을 주문해 봤습니다.

뷰가 좋은 창가에 착석을 하고 기본 찬이 나오는데 짜샤이와 작은 고추 절임이 나오고 중식당에서 주로 내어주는 따뜻한 차도 함께 나왔습니다.  연세가 많으신 부모님은 차가운 생수보다는 따뜻한 차가 더 드시기에 좋은 듯하네요.

18,000원짜리 짜장면이 나왔습니다. 짜장면 맨 위에 전복 한 마리가 올라가 있네요. 아무래도 가격이 높은 만큼 재료도 넉넉하고 풍부하게 넣었다는 걸 강조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런데 면이 조금 이상해 보였습니다.

뭔가 짜장면이 아니고 먹물 파스타를 주문하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정도로 면이 넓적하네요.

짜장면을 비비다 보니 면이 일반면이 아니라 도삭면이었습니다. 도삭면의 식감은 일반 수제비를 얇게 떼어낸 듯한 느낌으로 특이하긴 합니다만 짜장면과 궁합은 좋다고 보기에 무리가 있었습니다.

면이 굵다 보니 일반 원형 면보다 단위 면적당 짜장 소스가 줄어들어서 간이 좀 세게 들어가야 됩니다. 그래서 짜장소스가 좀 짜다라는 느낌이 들정도라서 면위에 짜장에 들어간 야채들과 재료가 너무 짰습니다. 그리고 면도 넓다 보니 후루룩 한입에 넣어 먹는 면과는 다른 식감과 양을 먹다 보니 짜장면을 먹는 맛이 나지 않았습니다.

짜장에 들어간 재료는 잘게 다져져서 넣은 유니 짜장을 연상하게 합니다 그래서 뭐가 들어가 있는지 잘 구분이 안 나고 특히 맨 위에 토핑이 되어 있던 전복은 짜장의 강한 맛에 묻혀서 제대로 재료의 맛을 못 살리고 식감도 그다지 살아나지가 않았습니다. 그냥 가격이 비싸니 비싼 재료 하나 올라간다 알리고 있는 용도 이외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는 재료입니다. 전복은 없어도 맛에는 전혀 영향이 없는 재료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도삭면이라고 짜장을 받고 난 이후에나 알게 되었는데 분명 입구에 짜장면의 그림은 일반면이었습니다.

하얀 짬뽕은 가격이 28,000원이나 주고 먹었는데 역시 도삭면으로 되어 있고 국물은 상당히 좋았습니다만 다 먹지 못하고 남길 수밖에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면이 익숙하지 못하다 보니 수제비 같은 느낌이고 쉽게 배가 불러서 물리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서빙을 담당하시는 직원분들에게 남은 음식 포장을 요청했더니 퉁명스럽게 면류는 남은 음식을 포장해 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면이 불어서 맛이 없어진다는 이유를 대네요.  이건 몹시 아쉬웠습니다. 너무 짜고 해서 다 먹지 못하고 남긴 음식을 가져가겠다고 하면 이런 점이 있으니 그래도 괜찮으시면 포장을 해드리겠습니다라고 하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뭔가 비싼 돈 주고 먹으면서 기분을 썩 좋지 못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결정적으로 분명 입구 메뉴판에는 짜장면의 면이 일반 둥근면이었는데 나온 음식은 도삭면이 나온 점도 컴플레인을 걸면 걸 수 있는 부분이었지만 일단 계산을 하고 계산대에 계신 분께 면이 이상하다고 이야기하니 도삭면이라고 말해주시네요. 그래서 분명 들어올 때 메뉴판에 있는 면은 일반면이라서 들어왔다고 했더니 그럴 리가 없다는 표정을 하시길래 바로 입구로 나가서 사진을 보여 드리니 연신 죄송하다고 합니다.

비싸고 고급진 음식점에서 일반 음식점 보다 못한 서비스 태도와 자신들이 팔고 있는 제품이 어떤지 그리고 그것을 팔기 위해서 제공한 정보가 잘못되어 있는지 없는지도 파악이 안 되고 있는 점에서 비싸지만 불만 가득한 경험만 남긴 js garden은 다시 방문할 일이 없을 것 같고 주변에도 방문을 만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가격만 비싼 짜장면 18,000원짜리 보다 동네 6,000원짜리 중국집 짜장면이 훨씬 더 맛있고 값어치를 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