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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공항에서 먹은 돈코츠라멘

일본라면이 첫번째로 인상깊게 남았던것이 언제였나 돌이켜 보면 만화영화에서 였던것 같습니다. 어린시절 은하철도 999에서 철이가 먹던 라면이 가장 오래된 기억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그후로 란마 1/2이라는 코믹지에서 역시 라면이 등장하고 심심치 않게 일본 만화엔 라멘이라는 아주 먹음직 스러운 음식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도 라면이 있기에 별반 다리지 않을거라는 상상을 해왔었습니다. 나름 우리나라의 라면도 맛으로는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입니다만 첫 일본 연수를 갔을때 우연히 들러서 먹게된 라멘의 맛을 지금도 있을수 없는 인생 라멘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너무 오래전일이라 자세한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일본의 토요타 TPS 교육당시 역주변의 호텔앞의 구멍가게에서 먹었던 라멘, 만화가게와 라멘등 분식을 함께 판매하는 집이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날 라멘을 먹었던 동료들의 반응은 둘로 나뉘었습니다. 너무 맛있다와 너무 느끼하다. 하지만 분명 한국의 라면과는 다른 깊은 사골 육수와 더불어 큼지막하게 올려진 돼지고기 수육에 튀기지 않은 적당한 굵기의 면발이 너무나 색다를 경험이자 새로운 맛의 세계를 찾게 해주는 인도자 역확을 한것이 틀립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때 일본 현지에서 먹은 이름없는 구멍가게의 라멘에 반하게 되어 한국에서 몇몇 라멘가게를 찾아 다녔지만 만족할만한 가게를 찾지 못하고 최근에서야 한국에서도 그럴듯한 라멘맛을 즐길수 있는 음식점을 찾게 된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지방도시에서 말입니다. 일본을 방문할때면 항상 한끼정도는 맛보고 싶은것이 라멘입니다. 하지만 이번엔 아주 짧은 일정과 나름의 스케쥴때문에 거창한 라멘 여정을 준비할수가 없었습니다. 1박2일의 일정으로 새벽에 김포공항을 출발하여 하네타 공항에 도착 나름 일정을 마치고 이것 저것 하다보니  저녁 9시가 넘어 버려 마땅히 들어갈만한 음식점을 근처에서 찾기 어려운 형편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라멘은 꿈도 꾸지 못한상태에서 어저다 다음날 하네다가 아닌 나리타로 가야할 일정 변경이 생겨서 나리타 국제공항으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예상되는 일정과 시간이 조금 많이 남은 관계로 나리타 공항의 음식점을 기웃기웃였습니다. 역시 일본의 국제 공항답게 많은 음식점이 있었고 그중 라멘을 메뉴에 전시해놓은 푸드코트를 찾았습니다. 일본에 오랜만에 왔는데 라멘을 안먹고 갈수는 없다는 신념으로 라멘을 시켰습니다. 돈꼬츠 라멘을 주문하고 라멘이 배달되어 왔습니다. 우선 국물은 간장 베이스의 닭육수에 가깝다고 생각되었고 돼지뼈 육수와 달리 구수한 맛은 별로 나지 않고 많이 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좋아하는 라멘이었기에 불평없이 면을 한젓가락 먹어 봤습니다. 약간 덜익힌듯한 면이 입안을 거쳐 목으로 거침없이 넘어 갔습니다. 그리고 올려진 파 고명과 삼겹살 수육을 함께 후루룩 먹었습니다. 역시 조금은 짠듯한 간이 썩 맛있다는 느낌이 나는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옆에 계란 노른자가 살짝 반숙되어 있는 삶은 계란이 있고 별다른 특징도 맛도 나지 않은 그냥 라멘이구나 라고 할정도이 라멘입니다. 이정도 라멘은 한국의 잘하는 라멘집에 비하면 인스턴트 수준이라고 생각됩니다. 공항이라는 특수한 환경이다보니 제대로 맛을 추구하기보다는 비싼가격에도 불구하고 편리함과 적당함을 추구한 메뉴인듯합니다. 라멘에 대한 환상을 그냥 남겨둔체 나리타 공항에서의 라멘을 선택하는것을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듦니다. 하지만 한번 라멘의 본맛을 느끼는것을 실패했다고 해서 모든 라멘에 대한 찬미가 없어진것은 아니기에 또 다른 라멘의 맛을 즐기기 위한 음식점을 찾아 글을 써볼까 합니다. 공항음식에 대한 큰기대는 하지 않는것으로 마무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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